5·18 43주년 새 작품으로 돌아온 극단 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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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18 43주년 새 작품으로 돌아온 극단 토박이
오월극 ‘버스킹 버스’ 첫 공연
25·26일 이틀간 민들레소극장
518 버스 모티브 얻어 창·제작
계엄군 승객 타면서 충돌 그려
이후 기획토론 발전 방향 모색
  • 입력 : 2023. 05.14(일) 16:5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극단 토박이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새 오월극 ‘버스킹(king) 버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의 한 장면. 극단 토박이 제공
지역 대표 극단 토박이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새 오월극 ‘버스킹(king) 버스’로 관객들을 찾는다.

연극 ‘버스킹 버스’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광주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 연극은 광주의 시내버스 518번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무대의 배경이 되는 대형 버스 세트장이 눈길을 끈다. 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며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내려온 계엄군이었던 한 남성이 버스에 타면서 벌어지는 충돌과 갈등을 그렸다.

오랫동안 518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는 어느 날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앞으로 제대로 운전하겠다는 기사의 간곡한 부탁에 회사는 단 하루의 기회를 주는데, 그날따라 승객들은 기사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분고분 앉아있지를 못하고 말썽을 피운다. 특히 마지막으로 버스에 탄 의문의 남성이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내려왔던 계엄군으로 밝혀지면서 갈등이 치닫는다.

특히 버스 승객들의 감정이 고조되자 518 버스는 시간을 42년 전으로 되돌려 1980년 5월 주남마을을 달리던 버스로 분한다. 버스는 총탄을 피하고 부상자를 옮기는 대안 공간이 된다. 잠시 과거로 떠났던 버스에는 여전히 고개를 떨군 계엄군 출신의 60대 남성이 앉아있다. 버스는 다시 일상을 달리며 연극이 끝이 난다.

연극 ‘버스킹 버스’의 극작과 연출은 박정운 상임 연출이 맡았으며 임해정, 박정운, 강중원, 김정훈, 고영욱, 이종경, 최혜민이 배우로 출연한다. 음악은 송은정, 조명은 조수현, 영상감독은 송원재가 맡았다.

특히 올해는 극단 토박이가 창단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연극 ‘버스킹 버스’ 공연 이후 기획토론 ‘오월연극: 지속가능성과 성장에 대해’를 개최한다. 토론은 오는 31일 오후 4시 민들레소극장에서 △오월연극 현황과 전망 △오월연극제의 발전방향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김도일 문학박사, 임인자 독립기획자가 토론 발제를 맡았으며 토론자로 광주문화재단 관계자, 박채웅(5·18기념재단 오월길문화사업단 부장), 오성완(푸른연극마을 대표), 조수현(면밀), 임해정(극단 토박이 대표), 김호준 (극단 깍지 대표), 정찬일(놀이패 신명 대표)이 참여한다.

또 연극 ‘버스킹 버스’ 공연에 앞서 놀이패 신명은 오는 18일 오후 5시50분 5·18민주광장에서 연극 ‘언젠가 봄날에’를 특별 공연한다. ‘언젠가 봄날에’는 5·18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현재 이야기를 창작 탈 굿, 소리, 춤 등을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한 마당극이다.

임해정 극단 토박이 대표는 “518 버스가 가진 상징성을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특히 남겨진 당시 계엄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을 담았다”며 “5·18민중항쟁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몇몇 극단들의 의지로 근근이 이어져 오고 있는 ‘오월극’의 현재를 점검하고 다음 세대들이 ‘오월극’을 잇고,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버스킹 버스’는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7시30분에 공연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신청은 (062-222-6280) 또는 (010-3828-6280)으로 문의.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오월연극 포스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