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바다살리기> “해양환경 정화 한마음… 청정바다 함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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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바다살리기> “해양환경 정화 한마음… 청정바다 함께 만들어요”
전남도·신안군·전남일보 공동주최 ‘2023 신안군 바다살리기 실천대회’
신안 임자면 어머리해변 일원
다국적 폐어구 등 쓰레기 수거
어촌계원 등 100여 명 구슬땀
선상 집하장 등 설치 수매사업
신안군 “예산 확충 속도낼 것”
  • 입력 : 2023. 05.30(화) 16:28
  • 조진용·신안=홍일갑 기자
2023 바다살리기 신안군 실천대회가 30일 신안 임자면 어머리 해변일대에서 전남도, 신안군과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가운데 한재성 신안 임자면사소 면장과 어촌계 어민, 신안군 세계유산과 전성희 팀장, 김강심 신안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의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청정 신안바다와 갯벌·블루카본 보호를 통한 해양환경과 인류 공존을 위해 신안군이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 참여해 해양환경 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신안군은 임자면 어머리 해변 일원에서 중국발 해양쓰레기 수거에 주력했다.

신안군은 예산 28억원을 편성, 해양쓰레기 선상·육상 집하장 설치와 해양쓰레기 수매제를 운영하며 깨끗한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안군은 대회 참여에 안주하지 않고 해양쓰레기수거·처리를 위한 예산을 지속 수립해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해양자원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민·관 총출동 청정 신안 해양만들기

30일 전남도와 신안군, 전남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사)전일엔컬스가 주관하는 ‘2023 신안군 바다살리기 실천대회’가 신안군 임자면 어머리해변 일원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전성희 신안군세계유산과 팀장, 김강심 신안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한재성 임자면장, 임자면어촌계원 100명이 참여했다.

대회가 진행된 임자면 어머리해변 일원.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소리로 고요하기만 한 어머리 해변에 파도가 스쳐 지나가자 중국어가 쓰인 플라스틱음료수병과 폐어구들이 물밖으로 나뒹굴고 있다.

“지속가능한 신안 바다를 만듭시다” 한 목소리로 외치며 대회 참여자들이 마대자루와 집게를 들고 어머리해변에 떠밀려 온 쓰레기들을 직접 주워 담느라 분주하다.

신안군 임자면 이흑암리 일원에 위치한 어머리 해변은 1㎞의 백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변이다. 해변 한편에는 자연환경 영향으로 조성된 용난굴이 형성돼 있어 지속적인 관리·보호가 이뤄져야 할 곳이다.

하지만 해변이 남동쪽에 위치해 있어 해마다 남동풍이 불면 해류에 따라 밀려다니던 다국적 해양쓰레기를 포함한 폐어구 등 폐기물들이 유입되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는 실정이다.

이날 대회를 통해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20kg 마대자루 60개에 달했다. 폐어구, 플라스틱류 쓰레기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임자면사무소가 위탁업체를 선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어촌계원들은 해변가 해양쓰레기 심각성을 호소했다.

한재성 임자면장은 “해변일원이 지리적으로 남동쪽에 위치해 있고 기상 영향으로 남동풍이 불 때면 중국발 해양쓰레기인 음료수병, 캔, 과자봉지 등이 떠다니고 있는 실정이다”며 “밀려드는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육상집하장 추가설치 등 대책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밝혔다.

바다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신안 임자도 어머리 해변에서 열린 2023 바다살리기 신안군 실천대회에서 임자면사무소 직원과 어촌계 어민들, 신안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이 각종 폐어구 등을 수거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바다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신안 임자도 어머리 해변에서 열린 2023 바다살리기 신안군 실천대회에서 임자면사무소 직원과 어촌계 어민들, 신안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이 각종 폐어구 등을 수거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2년 연속 실천대회 참여

신안군이 대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신안군지속가능협의회, 압해읍 주민 50명 등 민·관이 뭉쳐 압해읍 송공리 해안가를 정화한 바 있다.

신안군이 지속적으로 대회에 참여해 해안정화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해양 블루카본보호와 인류·해양생태계 공존을 위해서다.

김강심 신안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2009년 국제자연연맹 보고서·IUCN에 신안군 블루카본은 광합성작용을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블루카본이 농약에 지친 토지의 오염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량에 기여함을 뜻한다”며 “신안 바다·갯벌 속에 있는 블루카본 때문에 매년 물떼새들이 신안 바다를 찾는 등 720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사람과 해안생태계 공존과 미래세대에 깨끗한 신안 바다 환경을 돌려주기 위해 정화활동에 꾸준히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안군은 청정 해양환경 유지를 위해 예산 28억원을 투입 △해양쓰레기 선상집하장 설치 △해양쓰레기 육상집하장 설치 △ 해양쓰레기 수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선상집하장 설치는 해상에 해양쓰레기를 적치할 수 있는 해상부유구조물(10m×6m)을 설치해 어선들이 해양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집하장에 버리도록 해 수거·처리 효율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선상집하장은 총 51개가 설치됐으며 올해는 8개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

육상집하장(15m×8m)은 어선통행이 잦은 선착장 인근에 해양쓰레기를 집하할 수 있는 시설로 지난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육상집하장은 총 14개가 설치됐으며 올해는 2개를 추가 설치 중이다.

해양쓰레기수매사업은 수협과 위탁계약을 맺고 어업인들이 조업중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를 수매하는 방식이다. 2005년부터 시행된 해양쓰레기수매는 지난해 40㎏마대 기준 2387개 수매, 총 76톤을 해양쓰레기 전문업체에 위탁 처리했다.

●청결 신안해양 조성·유지 온힘

신안군은 청정해양환경 유지를 위해 해양쓰레기수거·처리를 위한 예산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균특회계 예산으로 2억원이 증액된 30억원 편성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고정식 감용기 설치 부지 확보가 어려운 읍·면의 폐스티로품 적정 처리를 위해 중·소형 폐스티로품 감용기 1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현민 신안군해양수산과장은 “중·소형 폐스티로품 감용기 설치를 통해 폐스티로품 처리에 따른 비용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쓰레기 외 2~3년 주기로 양식장, 해안가에 대량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에 대응하기 위해 수거처리비 30억원도 요청해둔 상태다. 신안의 해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각종 사업들을 지속 발굴·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진용·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