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말뿐이었나”… 광주·전남 대학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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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혁신은 말뿐이었나”… 광주·전남 대학 ‘각자도생’
‘글로컬대학30’ 지역 14곳 신청
전국 27곳 통·폐합안 제시 ‘대조’
  • 입력 : 2023. 06.01(목) 17:03
  •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에 대학별로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공모에 광주·전남 지역대학 14곳이 신청했다.

전국적으로 108곳이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7곳이 통·폐합을 전제로 지원한 반면 지역 대학은 모두 개별신청을 택해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상황 속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혁신과 자구노력을 강조했던 대학들의 주장이 헛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립 일반대는 지원 가능한 대학 중 2곳을 빼고 모두 지원했고, 국립대 참여율도 80%에 달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마감한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 결과 신청 가능 대학 166곳 중 108곳(65.1%)이 참여했다고 1일 밝혔다.

공모를 신청한 지역대학은 14곳 이다. 광주는 △전남대 △조선대 △광주교대 △호남대 △광주대 △광주여대 △남부대 △송원대 등 8곳이다. 전남은 △동신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초당대 △순천제일대 등 6곳이다.

글로컬대학 30 공모 혁신방안 중 1순위로 꼽히는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신청은 27개 대학으로 총 13건의 혁신기획서(신청서)를 제출했다. 순천대와 전남도립대 등의 학교 통·폐합이 거론됐지만 지역 대학은 모두 개별신청에 나섰다. 다만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남도립대와 ‘학과간 연합’안을 제시했다.

설립 유형별로 참여 대학을 살펴보면 국립대는 31곳 중 25곳(80.6%), 사립 일반대는 66곳 중 64곳(97%)이 지원서를 냈다. 공립대는 6곳 중 1곳(16.7%), 사립전문대는 63곳 중 18곳(28.6%)만이 원서를 냈다.

지역별 대학 수는 부산 16곳, 충남 15곳, 경북 14곳, 대전·전북 각각 9곳, 광주·충북 각각 8곳, 경남 7곳, 대구·강원·전남 각각 6곳, 세종 2곳, 울산·제주 각각 1곳이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대학 중 재정 여건이 극히 부실한 재정지원제한대학 등을 제외한 ‘일반재정지원대학’ 또는 국립대학에 한해서만 지원서를 받았다. 과학기술원과 사이버대는 신청 자격이 없었다.

글로컬대학30은 200여개 지방대학 가운데 ‘혁신 방안’을 제시한 대학 30곳을 선정해 정부가 대학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매년 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학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업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예비지정 심사에 착수했다. 결과는 이달 중 발표하며, 최대 15곳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비지정을 통과한 대학은 9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하고 2차 본지정 평가를 받는다. 최종 결과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