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광주의 폭풍 몰아치자 거함 전북이 휘말렸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FC
[전남일보]광주FC>광주의 폭풍 몰아치자 거함 전북이 휘말렸다
광주FC, 전북현대에 2-0 완승
이순민 선제골·이건희 쐐기골
“좋은 준비가 결과와 과정으로”
  • 입력 : 2023. 06.24(토) 21:5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순민이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의 ‘주도권 축구’가 단 페트레스쿠 전북현대 감독의 데뷔전을 악몽으로 만들었다. 오늘만큼은 돌풍이 아닌 폭풍을 몰아치며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냈고, 올 시즌 첫 맞대결 0-2 패배를 그대로 되갚았다.

광주FC는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FA컵 포함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고, 8승 4무 7패(승점 28)로 5위까지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희균과 토마스 투톱이 가동됐고 정지훈-이강현-이순민-김한길이 허리를 지켰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 소속팀에서부터 선보였던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하는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술에 맞춰 상대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또 부상에서 회복한 엄지성과 국가대표에 소집됐던 정호연을 벤치에서 출발시키며 피로를 최소화했다.

광주는 킥오프 직후 위기를 맞았지만 행운이 따랐다. 수비의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압박에 볼을 뺏겼고 한교원이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빗나가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렇다 할 기회 없이 전반 초반을 흘려보낸 광주는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15분 두현석이 페널티박스로 투입한 공을 이희균이 슈팅했으나 높게 뜨고 말았다.

이어 전반 18분 광주 진영에서 길게 걷어낸 공이 애매한 위치로 향하자 토마스가 달려가 잡아냈고, 페널티박스까지 단독 드리블을 이어간 후 슈팅했으나 김정훈 골키퍼에게 걸리며 무산됐다.

광주는 결국 1분 뒤 골문을 열었다. 전반 19분 두현석이 중원에서 박스를 향해 길게 투입한 공을 이순민이 센스 있는 백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터트린 광주는 기세를 몰았다. 전반 25분 이희균이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박스까지 밀고 나갔고, 수비를 앞두고 한 번 꺾은 후 슈팅까지 했으나 수비의 태클에 저지당했다.

이어 전반 37분 김한길이 우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로 투입했으나 토마스의 발에 빗맞으며 슈팅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광주는 전북을 압도하며 전반을 마쳤지만 하프타임 엄지성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전북 역시 조규성과 송민규를 투입해 맞불을 놨고 광주는 정지훈, 전북은 이동준과 하파 실바가 빠졌다.

후반 들어 양 팀은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았다. 후반 10분 좌측면에서 조규성의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로 방향만 바꿔놨지만 이준 골키퍼가 품에 안았고, 5분 뒤 토마스가 중원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박스에 침투해 시도한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다.

광주는 후반 20분 정호연을 이희균을 대신해 투입한 뒤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22분 토마스가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에서 빠른 땅볼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엄지성과 상대 수비를 모두 지나쳤다.

이를 자유롭게 있던 김한길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장 자축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고형진 주심의 온 필드 리뷰 결과 공격 전환 과정에서 정호연이 구자룡의 발을 밟은 것이 파울로 지적됐다.

후반 29분에는 티모가 한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두현석의 프리킥을 티모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 옆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이 후반 23분 문선민, 31분 박창우, 37분 아마노 준을 교체 투입하자 광주는 34분 신창무, 41분 이건희와 이상기를 출격시키며 맞불을 놨다.

이정효 감독의 맞불 작전은 적중했다.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신창무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정태욱이 얼굴로 막아내며 무산됐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서자마자 정호연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수비 틈으로 투입한 공을 이건희가 세 차례 터치로 견제를 이겨낸 후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2-0.

이건희의 쐐기골이 터진 뒤 광주는 전북에게 한차례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주도했고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저희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만큼 기대를 많이 했었다”며 “정성을 쏟아서 준비를 잘한 것이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와 과정으로 따라온 것 같다”고 총평했다.

또 “저희 선수들이 오늘 정말 대견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며 “팀으로서 준비한 수비 조직력이 잘 됐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던 것 같다”고 격려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