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비금도에 佛 샴페인박물관·기념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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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신안 비금도에 佛 샴페인박물관·기념공원 조성
1851년 난파 선원 구조 인연
내년 황해교류역사관에 전시
  • 입력 : 2023. 06.26(월) 15:06
  • 신안=홍일갑 기자
비금 하누넘 해수욕장
신안군이 172년 전 비금도에서 프랑스와 시작된 인연을 바탕으로 샴페인 박물관과 기념공원을 조성한다.

26일 신안군에 따르면 1851년 프랑스 나발호 선원을 태운 포경선이 난파돼 비금도에 표류한 선원들을 기리는 기념공원을 짓는다.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조선과 프랑스 간에 체결된 ‘조불 우호 통상 조약’(1886년)보다 35년 앞선 1851년 비금도에 프랑스 포경선이 난파했다.

당시 중국 상하이 주재 프랑스 샤를르 드 몽티니 영사는 통역관과 함께 표류한 선원 20여 명을 구하러 비금도를 찾았다.

고초를 겪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선원들은 비금도 섬 주민들의 보살핌으로 잘 지내고 있었다.

철종 2년 비변사등록에는 “비금도 표류 이국인 20명 구환을 위해 튼튼한 배 2척을 골라 제공했다”고 기록돼 있다.

172년이 흐른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양국 첫 만남을 기념하는 행사가 프랑스 한국 대사관 주최로 열렸다.

몽티니 영사가 나주 목사에게 받은 옹기 호리병이 전시된 가운데 프랑스 샴페인협회 사무총장, 한국 막걸리협회 고문, 비금도 사건을 연구한 에마뉴엘 루 파리 7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몽티니 영사의 고향 툴루즈와 자매결연을 맺고, 2030년 비금-추포 간 연도교 개통에 따른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프랑스 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폐교 등 유휴시설을 새단장해 샴페인 박물관을 만들고 이 박물관에서 샴페인과 막걸리도 판매할 계획이다.

비변사 기록을 전수 조사·연구하는 학술용역을 추진하고 2024년 준공 예정인 황해교류역사관에 ‘신안의 표류 역사’ 코너를 신설해 관람객에게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 비금도 사건을 연구한 에마뉴엘 루 교수를 신안으로 초청해 강연회도 계획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우리나라 해상교역 중심지 역할을 했다”며 “프랑스와 인연의 씨앗을 만드는 첫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