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뮤지컬단 ‘다락’이 오는 30일과 7월1일 이틀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공연 ‘망월(달을 바라다)’을 무대에 올린다. 광주뮤지컬단 ‘다락’ 제공 |
이번 작품은 국립5·18민주묘지를 배경으로 하며 망월 묘역에 안장된 열사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군사정권의 시위 강경 진압에 반대하며 1991년 분신한 박승희, 유신헌법에 맞서 시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한 민중시인 김남주, 박근혜 정권 때 시위현장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등의 실존 인물이 뮤지컬 ‘망월’의 등장인물로 재탄생했다. 특히 아들 이한열의 죽음 이후 평생 수많은 민주화 시위현장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 모친 고 배은심 여사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 된다.
무대는 △1장 망월 △2장 존재 △3장 소개 △4장 규칙 △5장 민중의 노래 △6장 그리움 △7장 기억 △8장 재회 순으로 이어진다. 실화 바탕으로 창·제작된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 민주와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한 사람들의 치열한 삶에 집중한다. 특히 극의 클라이맥스마다 무대를 채운 건반, 베이스, 기타, 드럼, 바이올린, 첼로의 실제 연주 선율이 오감을 사로잡는다.
1장 ‘망월’은 암흑처럼 깜깜한 하늘에 청명하고 둥근 달이 떠오르고 달빛에 반짝이는 묘비석 사이 잠들어 있던 영혼들이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2장 ‘존재’에서는 배은심 여사가 모티브가 된 인물 배은희 여사가 이곳에 잠든 후 처음 깨어나 소란을 겪는다. 이때 한 아이가 망월 묘지를 소개해준다면서 배 여사에게 다가간다.
3장 ‘소개’는 망월 묘지를 둘러보는 배 여사에게 다른 열사들이 서로 어떻게 죽었는지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극이 진행된다.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이 어느새 무대에서 재현된다.
4장 ‘규칙’에서는 이곳저곳을 안내받던 배 여사가 25년 전 이곳에 안장된 자신의 남편 ‘병석’을 만나게 된다. 반가움도 잠시, 배 여사에게 자꾸만 들리던 소리가 맞은편 묘역에 있는 아들 ‘이열’의 목소리인 것을 알게 된다. 당장 만나러 가고 싶지만, 망월의 규칙 때문에 지금 묘역을 빠져나갈 수 없다.
5장 ‘민중의 노래’와 6장 ‘그리움’에서는 당장 아들을 만날 수 없는 배 여사의 애통함으로 극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이때 묘역 안내를 자처한 한 아이는 묘수를 떠올린다.
7장 ‘기억’과 8장 ‘재회’에서는 망월이 사라지기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배 여사는 망월이 사라지기 전 35년을 기다린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뮤지컬 ‘망월’에서 작·연출은 박수연, 작곡·음악감독은 한지성, 안무감독은 강한손, 기획·음향은 박순근이 맡았다. 홍은비, 정해건, 김세희, 성우람, 한수민, 최문준, 김예은, 김율, 장성하, 이송이, 김은실, 임남엽, 정유정 등이 출연한다. 무대 음악은 배진혁(건반), 오의성(베이스), 김한빈(기타), 이다훈(드럼), 이기현(바이올린), 이신애(첼로)가 연주한다.
뮤지컬 공연 ‘망월’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7월1일 오후 5시에 예정돼 있으며 전석 무료다. 러닝타임은 70분이다
뮤지컬 ‘망월’을 극작하고 연출한 박수연 광주 뮤지컬단 ‘다락’ 대표는 “5·18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지금껏 치열하게 지켜냈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하고 싶었다”며 “그 누구도 1980년 5월을 겪지 않은 단원들이 현시대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야말로 광주정신의 계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광주뮤지컬단 ‘다락’이 오는 30일과 7월1일 이틀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공연 ‘망월(달을 바라다)’을 무대에 올린다. 광주뮤지컬단 ‘다락’ 제공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