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폭염 지속…“온열 질환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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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폭염 지속…“온열 질환 주의를”
9일째 폭염경보…최고기온 35도
  • 입력 : 2023. 08.02(수) 18:21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지난달 19일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로에서 탐방객들이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야간 산책을 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광주·전남지역에 한낮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각별한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2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 최저기온은 광주 25.9도·목포 25.4도·여수 25.1도·함평 25도 등을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광주·전남에는 흑산도·홍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지난달 25일부터 9일째 열대야와 함께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본격적인 ‘불볕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외출에 나서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광주 북구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요즘 전기세 등이 많이 올라서 집 에어컨·선풍기도 잘 못튼다. 바람이나 쐬려고 밖에 나왔는데, 오히려 땀만 뻘뻘 흘리고 있다”고 연신 부채질을 했다.

잠도 달아나는 여름 날씨에 PC방으로 피신한 김태완(30)씨는 “집에서 선풍기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 지인과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피신했다. 마침 즐겨하는 취미도 비슷해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요 며칠 해가져도 몹시 후텁지근하다. 얇은 이불을 꺼내도 금세 느껴지는 더위에 잠들기도 쉽지 않다. 얼마전까지 장마가 그치고 해가 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구름이 많이 끼고 비라도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까지 높아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으로 매우 무덥겠다고 분석했다. 또 일몰 이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당분간 도심,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3일 아침최저기온은 23~26도·낮최고기온은 33~35도가 되겠다. 4일 아침최저기온은 24~27도·낮최고기온은 31~35도다.

이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으나, 소나기가 그치면 다시 빠르게 기온이 올라 더위를 식히는 효과는 크지 않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노약자는 낮 시간대 외출을 가급적 삼가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