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뒤, 청와대 사람들의 땀내 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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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뒤, 청와대 사람들의 땀내 나는 이야기
나의 청와대 일기
윤재관 | 한길사 | 2만2000원
  • 입력 : 2023. 08.10(목) 12:2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나의 청와대 일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 첫 출근부터 마지막 퇴근까지 함께한 국정홍보비서관 윤재관이 청와대에서의 꼬박 5년, 1826일의 기억을 책으로 썼다. 대선승리의 순간부터 청와대 사람들이 출퇴근을 반복하며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실생활 이야기, 문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과 엄격함,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치밀한 물밑 작업 등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1부 ‘인연’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부터 이름도 없이 청와대에서 일하는 아무개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윤재관은 2012년 당시 대선 후보 문재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때의 뼈아픈 경험부터 5년 후 다시 꾸려진 캠프 시절의 이야기, 전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에 인수위도 메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 청와대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2부 ‘인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은 사람이 먼저다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간 문재인’과 엄격하고 책임감으로 가득 찬 ‘대통령 문재인’의 두 얼굴을 곁에서 지켜본 참모의 생생한 기록이다. 대통령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때 대통령이 발빠르게 대처하는 상황이나 시나리오도 없이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던 모습은 참모들에게 대통령을 무한하게 신뢰하게 한다. 카메라가 없을 때도 인간 문재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한겨울에 야외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20분 동안 기다리는 모습, 일본 수출 규제 당시 겁 먹은 참모들에게 전한 따끔한 질책과 흔들림 없는 판단, ‘나무 박사’로 불릴 정도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청와대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나간 리더 문재인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전한다.

3부 ‘평양, 판문점, 평양… 도보다리와 백두산’에는 남북정상회담이 기획되고 진행된 과정을 담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판문점 도보다리, 백두산 천지까지 문재인 정부가 개척한 평화의 무대 뒤를 살펴본다.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북한 의전서열 1위 김영남 상임의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의 의전을 맡고 평양정상회담 선발대로 나선 윤재관의 경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윤재관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도보다리 회담’ 아이디어와 추진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마침내 검찰 개혁의 중심에서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된 조국에 대해 ‘마음의 돌덩이’가 있음을 고백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