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남녀노소 누구든 e스포츠 즐기는 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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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남녀노소 누구든 e스포츠 즐기는 환경 조성”
●광주를 장애인 e스포츠 메카로 <5> 부산 e스포츠경기장 ‘브레나’
서면 2020년 개관… 300여석 규모
글로벌 대회, 직장인·대학생 참여
진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입력 : 2023. 08.22(화) 17:50
  • 김혜인·강주비 기자
부산진구 중앙대로 삼정타워 15~16층에 위치한 부산e스포츠경기장 ‘브레나’의 입구. 김혜인 기자
대한민국에 e스포츠 열풍이 불면서 특정 지역과 세대에만 편중된 현상도 동시에 나타났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지방 선수를 육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앞서고 있는 곳은 바로 부산이다. e스포츠의 성지라고 까지 불리는 부산은 지난 2020년 서면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함께 준비한 지방 최초 상설 e스포츠 경기장은 ‘브레나(BRENA : Busan Esports ARENA)’로 불린다.

부산시 부산진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브레나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의 복합문화공간인 삼정타워 15~16층에 위치해있다. 삼정타워 저층부는 식당, 쇼핑타운으로 구성됐고 7층부터서는 레고카페 등 장난감, 애니메이션이나 오락관련 상업시설이 들어서있다. 때문에 브레나는 방문객들이 경기 전후로 게임뿐만 아니라 만화, 오락을 즐길 수 있어 최적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레나는 1개의 주 경기장과 2개의 보조경기장이 있으며 총 330석의 관람석을 보유했다. 또 안락한 선수대기실, 관중들이 음료나 다과를 먹으며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한 PUB공간과 넓은 소파에 앉아 대형스크린을 마주하는 스위트박스도 마련돼있어 관객들이 최상의 시청각적 경험을 즐길수 있도록 했다.

부산진구 중앙대로 삼정타워 15~16층에 위치한 부산e스포츠경기장인 ‘브레나’의 주 경기장. 김혜인 기자
또 이곳은 e스포츠 경기장답게 크고 작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지난해 국가대항전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KeG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전국 대학 e스포츠 리그 지역 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또한 매년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ame Show & Trade, All-Round)’와의 연계성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지스타는 게임 업계의 전문가와 개발자들이 모여 게임 관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행사로, 부산은 2009년부터 매년 11월 지스타를 개최해 e스포츠 사업의 발전을 도모해왔다.

지난해 지스타 기간동안 제2회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브레나에서 3일간 개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의 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와는 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벡스코뿐만 아니라 브레나에서도 방문객들이 즐길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린 셈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형 프로 e스포츠 리그인 T.E.N(The Esports Night)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다양한 종목(철권7, 발로란트, 오버워치 등)으로 국내외 프로팅 초청전을 선보이며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던 프로 매치업을 부산에서 개최해 지역 이스포츠 산업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6일부터 3일간 부산e스포츠경기장인 ‘브레나’에서 열린 2022 한중일 e스포츠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은 유명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e스포츠 행사를 브레나에서 펼치고 있다.

전국 직장인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부산시장배 전국 직장인 e스포츠 대회는 지난 2018년부터 브레나를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올해에는 직업, 나이, 동호회 등 회차별 다양한 참가군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이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자 여성대회, 스쿨리그 등 브레나만의 특색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e스포츠 산업 교육과 직업 체험을 제공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지역 인재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e스포츠를 향한 부산의 열정은 국내 최초로 e스포츠 프로게임단의 연고지를 탄생케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1년 부산과 e스포츠 프로게임단인 ‘리브 샌드박스’는 연고지 협약을 맺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브레나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브레나에서는 심심찮게 리브 샌드박스의 각종 굿즈를 볼 수 있다. 부산 연고지를 둔 프로야구의 롯데 자이언츠처럼 부산 지역민들이 e스포츠에도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해 11월10일 부산e스포츠경기장 ‘브레나’에서 용문중학교 학생들이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나아가 남녀노소 누구나 장벽없이 즐길 수 있는 e스포츠를 활성화하기위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김경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e스포츠육성팀장은 “부산은 최초로 지역연고제를 적용한 구단을 내세워 e스포츠를 알리고 있고, 전용 경기장을 만들어 누구나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축구경기를 보는 것 이상으로 즐기기 위해 모인 조기축구회가 만들어진 것처럼 e스포츠도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장래가 유망한 학생들이나 e스포츠에서 비중이 적은 여성이나 장애인 등도 언제 어디서나 e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켜 e스포츠의 장벽을 낮추고 대중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어 “한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게임 개발사가 주도하는 대회나 게임문화에서 공공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 최대한 게임 기업이 특정 세대나 지역에 편중된 e스포츠 문화가 지역사회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여를 유도하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부산에서도 e스포츠의 지역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부산진구 중앙대로 삼정타워 15~16층에 위치한 부산e스포츠경기장 ‘브레나’에서 판매하는 e스포츠 관련 상품들. 김혜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혜인·강주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