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재배부터 가공 까지 콩알메주 변신 눈길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농수축협·산림조합
콩 재배부터 가공 까지 콩알메주 변신 눈길
주금순 착한장인
무안 청계면서 1400평 콩밭 일궈
양파된장 3가지 장류·동결건조 청국장
2017년부터 농산물가공교육 받아
올해 남도음식명인 지정
체험장 편성·후계자 양성 매진
  • 입력 : 2023. 09.05(화) 13:08
  • 글·사진=조진용 기자
착한장인에서 생산되고 있는 양파보리막 된장, 고추장, 쌈장
무안에서 직접 콩 재배부터 가공까지 남도의 맛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주금순 착한장인 대표다. 주대표는 콩알메주를 활용해 양파보리막된장 등 장류와 청국장·동결건조 청국장을 생산해 내고 있다.

관내 행사장에서 장류 담그기 체험과 양파김치 제조 교육 등을 펼친 노력 끝에 올해 남도음식명인으로 지정됐다.

주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 누구나 장류를 제조해볼 수 있는 체험시설 구축과 남도 장류 전통 명맥이 이어지도록 후학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콩 직접 재배부터 가공 까지

무안군 청계면 무안로 251-61 일원. 고구마 덩굴이 우거진 밭 한편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띈다. 고구마 순을 다듬나 싶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주금순 착한장인 대표가 콩 줄기를 솎고 있었다.

주 대표는 지난 1985년부터 영농활동을 시작해 2021년 본격적으로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 일원에 1400평 규모 콩밭을 조성·농사를 시작했다.

직접 농사지은 콩을 수확해 발효장비, 저온저장고 등을 구축 재래간장을 기본적으로 생산하며 △고추장 △양파보리막된장 △고구마 쌈장 △생청국장·동결건조 청국장 등 을 판매하고 있다.

주 대표는 “무안의 특산품은 고구마·양파이다. 일반적인 고추장, 된장, 쌈장 제품 형태틀을 벗어나 무안만의 특색을 강조하기 위해 장류 제조시 양파, 고구마 등을 갈아 첨가시켰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세척→불림→2시간 종숙→종균→1일 발효→2일 건조 과정을 거쳐 메주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주 대표의 장류 특징은 콩알메주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콩알메주는 콩을 물에 불리고 삶아 메주균을 접종해 해썹·H
주금순 착한장인 대표는 올해 남도음식명인으로 지정됐다
ACCP에 준하는 위생적인 시설에서 1일간 발효하고 건조한 메주를 뜻한다.

제품들은 해피빈,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등으로 선정돼 유통되고 있다. 관내 로컬푸드·하나로마트 등에 납품될 예정이며 지난해 기준 2000만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꾸준한 가공교육 결실

콩알메주를 기반으로 한 장류 가운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고추장·막된장·쌈장이 각 500g씩 한 상자에 담긴 상품이다.

주 대표는 “혼자 사는 1인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큰 용량보다 적은 용량 구매를 선호하는 추세다”며 “장 종류별로 소량씩 맛을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주 대표가 콩알메주를 직접 빚어 식품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가공교육 영향이 컸다.

주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무안군청이 운영하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 교육을 받았다. 청국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콩알 하나가 떨어져 그걸 주워 먹어보니 맛있었다”며 “지원센터 교육장에 건조기계가 설치돼있어 콩 섭취방식에 변화를 줘야겠다 싶어 동결 건조청국장 개발에 이어 장류까지 생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음식명인 선정 체험 강화

주 대표는 제품생산 외에도 무안우리음식연구회를 만들어 회장직을 맡으며 40명의 회원과 함께 무안만의
주금순 착한장인 대표
특색 있는 요리보급에 앞장서 왔다.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하며 전통식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주 대표는 “유년시절 친정 할머니·어머니로부터 음식 맛을 느끼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접한게 현재 만들어 내고 있는 장류 제품들이다”며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유년 때부터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요리를 어깨너머 터득하고 지원센터 교육이 뒷받침되면서 오늘날의 착한장인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내 황토갯벌, 낙지 축제 등 행사 현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류 제작 시연을 하거나 양파 김치를 담그는 법 교육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양파를 활용한 양파영양죽, 양파김치, 양파와인, 양파줄기김치, 양파무침, 양파샐러드, 양파 피자 등 지역 특산물인 양파를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인 결과 올해 남도음식명인으로 지정됐다.

남도음식명인은 5년 이상 전남 거주자 가운데 남도음식경연대회 5회 이상 참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전시·경영 대상 또는 최우수상을 2회 이상 수상한 도민에게 자격이 부여된다.

주 대표는 남도의 전통식품 활성화를 위해 체험관 조성과 후계자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금순 착한장인 대표는 “체험장을 구축할 수 있는 부지를 콩밭 한편에 갖추고 있다. 가족농장 개념으로 주말단위
주금순 착한장인 대표의 장류와 청국장·동결건조 청국장 등을 생산하는 시설
가족들이 찾아와 장류와 양파김치 등을 담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남도음식명인으로 지정돼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인이 총 13명이다. 유명세를 탔다고 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간과 맛이 흐트러지는게 발효음식이기 때문에 장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후배 양성 교육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