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획특집>벨기에 오줌싸개 동상 3종세트…1년 관광객 1000만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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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기획특집>벨기에 오줌싸개 동상 3종세트…1년 관광객 1000만명 북적
오줌싸는 소년·소녀·개 동상
  • 입력 : 2023. 09.13(수) 10:15
  • 박간재 기자
오줌싸는 소년 동상을 찾은 관광객들
오줌싸는 소년 동상
오줌싸는 개 동상
 벨기에 가면 꼭 맛보거나 봐야 할 게 있다. 와플과 초콜릿, 맥주, 감자튀김&마요네즈도 있고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도 있지만 ‘오줌싸개 소년·소녀·개 동상’ 등 오줌싸개 3종세트를 추천한다. 이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그랑플라스 광장에 있는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덴마크 인어공주, 독일 로렐라이 언덕과 함께 유럽 3대 허무 관광지 중 하나다.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벨기에 브뤼셀을 다녀온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가 바로 이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인터넷으로 숙박 예약을 했는데 바로 오줌싸개 소년 동상 맞은편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행운을 얻었다. 덕분에 4층 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유리창 너머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1619년 조각가인 제롬 뒤케누아가 만든 6㎝ 높이의 청동상이다. 가끔 이 동상이 세계 각국에서 선물 받은 옷으로 갈아 입기도 한다. 그 유래는 프랑스 루이 15세가 약탈해 갔던 이 동상을 돌려주면서 사과하는 의미로 프랑스 후작의 의상을 입혀서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때부터 국빈들이 벨기에 방문할 때 오줌싸개 동상의 의상을 선물로 가져가게 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도령 한복 등을 선물했다고 한다.
 부셰거리 근처엔 오줌싸는 소녀(Jeanneke Pis) 동상도 있다. 양손으로 무릎을 잡고 쪼그리고 앉아 소변을 보는 모습이다. 소년 동상에 비해 관광객이 많지는 않다. 1987년 암, 에이즈 퇴치 모금을 위해 제작 됐다고 알려져 있다. 10여명의 관광객이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 오줌싸는 개 동상은 도로 횡단보도 앞에 설치돼 있는데 역시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지 않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벨기에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