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타이거즈 최초 비FA 다년 계약’ 김태군 “말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히 달라진 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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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타이거즈 최초 비FA 다년 계약’ 김태군 “말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히 달라진 팀 될 것”
지난 16일 3년 총액 25억원 계약 체결
포수 최초·KBO리그 역대 10호 사례
KIA 이적 후 64경기 182타수 46안타
한준수·한승택 등에 맏형 노릇 톡톡히
“처음부터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했다”
  • 입력 : 2023. 10.17(화) 14:4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왼쪽)이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다년 계약을 체결한 직후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처음 트레이드돼 KIA에 왔을 때부터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고, 제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했다. 저에게는 큰 금액으로 계약했고, 앞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초반부터 힘을 내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투수들과도 호흡을 더 맞춰서 준비하겠다.”

KIA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최초의 포수 포지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다음 시즌 안방 걱정을 지운 포수 김태군이 180도 달라진 팀으로 변화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김태군과 김종국 감독, 심재학 단장이 입을 모아 초반부터 확실히 치고 나가는 시즌이 될 것을 강조했다.

김태군은 지난 16일 계약 직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KIA에 왔을 때부터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제 마지막 팀이라고만 생각했다”며 “총액 25억원은 저에게는 큰 금액이다. 지금부터 좋은 결과를 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시즌 15차전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대주자 박정우와 교체되며 더그아웃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키움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과 10억원, 2023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넘기며 데려온 박동원을 허탈하게 놓쳤던 KIA는 김태군을 눌러 앉히며 안방 고민을 지운 모양새다. 김태군은 트레이드 영입 후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끌었고, 64경기에서 182타수 46안타 22타점 16득점으로 공격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냈다.

김종국 감독과 심재학 단장 역시 “경험 많은 포수가 있어 젊은 포수들과 투수들에게 좋은 효과가 될 것이다. 김태군은 귀감이 되는 선수다”며 “잘못된 부분은 확실히 이야기할 것이고 팀에 대한 희생정신도 강하다. 내년엔 안정적으로 시즌을 초반부터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김태군은 “KIA타이거즈가 한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 구단임에도 올 시즌 가을야구를 가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모두 열심히 뛰어왔고, 야구 15년 차에 140경기를 넘어서까지 순위 경쟁을 해본 건 처음이다. 모두에게 박수 쳐주고 싶고, 부상으로 차포마를 떼고도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는 것이 희망적이었다”고 복기했다.

KIA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에서 땅볼 타구를 잡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던진 뒤 달려가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복기했지만 문제점에 대한 지적 역시 확실했다. KIA는 올 시즌 초 안방 고민이 두드러지며 많은 경기를 놓쳤다. 개막 전 1군 포수로 낙점받았던 한승택과 주효상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고, 2군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신범수와 김선우, 한준수는 여전히 경험과 성장이 필요하다.

김태군은 “다음 시즌에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144경기가 하나하나 다 중요하지만 초반부터 얼마나 힘을 내서 치고 나가느냐가 가장 큰 그림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한테는 MZ 세대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MZ 세대라서 자유분방하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며 “앞에서는 대담하지 못한데 뒤에서는 대담한 선수들이 많다. 남자답게 앞에서 할 말을 하고, 선수들 모두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도록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6차전에서 타구를 높이 날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태군은 지적에 그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적한 부분을 후배들이 개선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포수진에서 맏형 노릇을 하며 함께 땀 흘리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투수진의 경우 조금 더 거칠고 지저분한 운영을 하도록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주전이면 주전답게, 백업이면 백업답게 야구를 해야 하고 커리어가 없다면 커리어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 역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같이 지내보니까 선수들이 너무 착한데 시합할 때는 더 거친 면이 있어야 한다. 스프링 캠프 때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기표현도 줄이고 감정도 조절할 줄 알아야 프로다. 1군 선수답게 행동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확실히 조치해야 한다”며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지만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잘못된 행동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닌 부분은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준비했던 대로 NC와 삼성, KIA에서 FA 계약 기간 4년을 잘 버텼다. 개인 성적으로는 준비했던 부분을 잘 냈고 많은 배울 점이 있었던 기간”이라면서도 “팀을 옮긴 뒤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고, 타율도 3할을 목표로 향해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