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 팬들의 축제서 단장도 감독도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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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 팬들의 축제서 단장도 감독도 고개 숙였다
심재학, 개문 인사로 팬 소통 행보
“직접 의견 들으며 많은 점 느꼈다”
김종국 “약속 못 지켜서 죄송하다”
  • 입력 : 2023. 10.29(일) 16:3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지난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호랑이 가족 한마당이 개최된 가운데 KIA타이거즈 선수단과 팬들이 팬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2023시즌을 마친 KIA타이거즈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펼쳐졌지만 감사와 즐거움보다는 사과와 위로가 앞섰다. 가을야구 탈락에 대해 심재학 단장과 김종국 감독, 주장 김선빈까지 미안한 마음을 먼저 표현하며 다음 시즌 발전을 약속했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호랑이 가족 한마당’을 개최했다. 팬 1000여 명을 초청해 펼쳐진 이날 행사는 KIA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그라운드 OX 퀴즈와 팬사인회, 무등산 보호 기금 전달식, 선수단 토크쇼,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선수단 장기자랑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심재학 단장은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소통 행보에 나섰다. 개문 인사를 자청하면서 인크커피 선물 세트와 응원 타월 등 기념품을 수령 후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팬들을 직접 대면했고, 분실물을 찾아주거나 관중 동선을 안내하는 등 허드렛일까지 도맡았다.

입장하는 팬들에게 심 단장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자 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심 단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이나 싸인 요청을 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성적에 대한 비판과 팬 서비스 강화를 요구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지난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호랑이 가족 한마당이 개최된 가운데 심재학 KIA타이거즈 단장이 팬들을 위해 개문 인사에 나섰다. 한규빈 기자
심 단장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팬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문 인사 후 본보와 만나 “팬들께 예우를 갖춰서 인사를 드리기 위해 직접 개문 인사에 나왔다”며 “팬심에 굉장히 귀를 기울이고 있고, 팬 여러분들의 니즈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파이팅을 외쳐주시고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팬들도 계셨지만 비판과 지적도 많이 들었다”며 “1000여 분의 팬들의 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느낀 점이 많다. 팬들도 혼란스러우시겠지만 구단에 새로운 바람이 불도록 초석을 다지고 있으니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감독과 주장인 김선빈 역시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팬들에 고개를 숙였다. 김종국 감독은 “팬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가을야구를 정말 길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내년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오래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이자 예비 FA인 김선빈 역시 “이번 시즌에는 가을야구를 길게 하고 싶다고 팬분들께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인 뒤 “즐거웠고,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경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잘 준비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KIA타이거즈는 오는 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팬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심재학 단장이 참석해 전력 강화와 스카우트, 선수 육성 등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해 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