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호랑이 군단, 2024시즌 우승 위해 어떻게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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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호랑이 군단, 2024시즌 우승 위해 어떻게 달릴까
KIA타이거즈 2023시즌 결산⑥ - 김종국호, 새 시즌 어떤 과제를 안았나?
부임 3년 차 더 이상 변명 없다
확실한 외인 트리오 구성 필요
야수진 육성 관련 방향성 정립
선수단 부상 방지 시스템 구축
  • 입력 : 2023. 11.01(수) 16:4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지난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시즌 16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목덜미를 긁적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정규 시즌 6위 그리고 가을야구 탈락. 부임 2년 차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은 ‘초보 감독’ 꼬리표를 떼고 ‘우승 감독’으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장정적 전 단장의 금품 요구 파문에서 시작된 악재가 투수진 줄부진, 주전 줄부상 등 시즌 내내 끊이지 않으며 호랑이 군단을 괴롭힌 탓이었다.

KIA는 올 시즌 73승을 거두며 지난해(70승) 5할을 밑돌았던 승률(0.490)을 0.514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순위는 한 단계 내려선 6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 4위 NC와는 2경기, 5위 두산과는 1경기 차였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달 16일 김태군과 FA 계약을 체결한 직후 “냉정히 실패한 시즌이다. 시즌 중 팀에 와서 정신없었지만 단장으로서 책임은 분명하다”며 “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와 1루 공백, 백업 약수 뎁스 등 전력 평준화가 제게 주어진 과제다”고 밝혔다.

김종국 감독 역시 지난달 17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 부상 관리를 제일 못 했던 것 같다. 부상 관리를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선발진은 더 선수층을 쌓아놨으면 나았을 텐데 부족했다. 또 외인 투수들에게 승수보다는 이닝을 부탁했는데 소화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복기했다.

KIA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지난달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15차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구단 프런트와 현장에서 모두 문제점을 확실히 파악했으니 움직임도 빨랐다. 우선적으로 정재훈 투수 코치와 이동걸 불펜 코치를 영입했다. 대신 서재응 투수 코치와 곽정철 불펜 코치와는 재계약을 포기하는 등 1군 마운드를 대폭 개편하면서 책임소재를 가렸다.

신인 10명을 영입한 만큼 웨이버 공시도 곧 이뤄진다. 손승락 감독이 이끄는 퓨처스 선수단은 오는 3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 재소집돼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는데 이에 앞서 발표가 유력하다.

다만 김종국 감독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가을야구 턱걸이에 성공한 반면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실패했다. 투수진 줄부진과 주전 줄부상 등의 악재를 투수 코치진과 트레이닝 파트에 책임을 물을 수는 있지만 결국 감독은 팀 전체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또 심재학 단장은 확실한 외인 트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재계약 여부와는 관계없이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외인 중 올 시즌을 유일하게 완주한 소크라테스는 142경기에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투수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파노니는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6, 산체스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을 기준으로 파노니는 퀄리티스타트 5회와 평균 5.4이닝 소화에 그쳤고, 산체스도 퀄리티스타트 3회와 평균 5.5이닝 소화에 머무르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KIA타이거즈 변우혁이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에서 1루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야수진 육성도 필요하다. 현재 1루수 주전을 놓고 황대인과 변우혁, 오선우가 경쟁 중인 상황이나 이들 모두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KIA가 윈 나우 기조인 만큼 양석환과 안치홍 등 FA 영입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보상선수 출혈과 현재 확실한 내야 백업이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올 시즌 중 류지혁의 트레이드와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부상이 생겼을 때 KIA는 내야 구멍을 실감했다. 최원준은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일찌감치 외야로 돌아갔고 김규성과 홍종표, 최정용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윤도현과 정해원은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즉시 전력감을 데려와도 뒤를 받칠 자원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

선수단 부상 방지 역시 중요한 과제다. 김도영과 김선빈, 최형우, 최원준, 박찬호 등 불의의 부상도 있었지만 장현식과 나성범, 한승택, 변우혁, 황대인, 이의리, 산체스 등 관리가 아쉬웠던 부상이 많았다. 윤영철과 이의리, 양현종 등 선발진의 휴식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김종국호는 곧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으로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물이 절실해졌다. 2024 시즌의 엔딩이 더 중요한 이유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