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 감독이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은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17-25, 16-25)으로 완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1라운드를 1승 5패(승점 3)로 마무리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한국도로공사(1승 4패·승점 5), 이미 1라운드를 마무리한 5위 IBK기업은행(2승 4패·승점 5)과 모두 2점 차다.
경기 시작 전 양 팀의 연습 시간부터 분위기가 묘했다. 정관장 분석관 뒷 편의 원정석은 물론 크레이지페퍼스존과 3층 비지정석 곳곳에 인도네시아 깃발과 응원 문구가 휘날렸다.
이어 양 팀의 선수단이 소개되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향한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페퍼스타디움이 위치한 광주와 정관장의 연고지인 대전은 물론 창원과 대구 등 곳곳에서 방문한 인도네시아 팬들이 자리를 채웠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야스민 베다르트가니와 염어르헝, 박정아, 이한비, 엠제이 필립스, 이고은, 오지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더불어 하혜진과 박사랑, 박은서, 서채원, 채선아 등을 대기시키며 변화를 줬다.
![]() 메가왓티 퍼티위가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1세트는 지아가 돋보였다면 2세트부터는 메가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의 서브에이스로 선취 득점했지만 메가의 오픈이 연달아 꽂히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상대의 연속 범실과 하혜진의 블로킹에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분위기를 되찾았으나 11-10에서 메가의 퀵오픈과 박은진의 블로킹, 메가의 블로킹과 오픈에 이선우의 블로킹과 퀵오픈, 메가의 오픈과 이선우의 오픈까지 연달아 8점을 내주며 흐름이 꺾였다.
결국 16-22로 뒤진 상태에서 지아의 오픈과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나왔고, 상대 범실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메가의 오픈이 꽂히며 17-25로 두 번째 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에도 무기력했다.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선취점을 가져오긴 했으나 메가의 시간차와 정호영의 오픈으로 곧바로 리드를 내줬다. 이어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메가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정관장의 기세가 달아올랐다.
8-10으로 접전이 이어졌으나 메가의 오픈과 정호영의 속공, 연속 범실과 이선우의 블로킹으로 5점을 내리 내줬고, 16-21에서도 메가의 오픈과 박혜민의 퀵오픈, 메가의 오픈과 이예솔의 서브에이스로 끝내 게임을 내줬다.
![]() 인도네시아 국적의 대학생과 근로자들이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반면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1라운드를 치르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걱정을 불식시키듯이 열심히 잘 뛰어줬다”며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 2라운드에는 순위 싸움에 뛰어들어 보겠다. 선수들이 잘해주니 제 표정도 좋을 수밖에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이 우리 구단에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은 솔직히 처음이다”며 “저희 팀으로서는 너무 행복한 일이고 응원해 주러 오신 인도네시아 국민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더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메가의 응원 열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가 역시 “한국에 제 팬분들이 이렇게 많이 와주신 것은 처음이다”며 “홈경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의 반 정도가 인도네시아 팬들이었다. 정말 놀랍고 감사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