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질수록 조심해야 하는 질병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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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날씨가 추워질수록 조심해야 하는 질병 '고혈압'
●도움말=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근호 교수
온도 1도 내려갈시 혈압은 상승
고혈압 환자 아침·저녁 외출 조심
금연·금주, 나트륨 섭취도 줄여야
  • 입력 : 2023. 11.21(화) 11:3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근호 교수가 고혈압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근호 교수
날씨가 추워지면 굉장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으며, 한번 발병하면 상당기간 치료해야 하는 질병, 그럼에도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않은 질병. 바로 ‘고혈압’이다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하거나 이완할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은 이런 혈압이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상승된 경우다.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고혈압의 원인
혈압은 측정할 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시간별, 계절별로 감정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흡연, 음주, 식사 후에도 상승할 수 있다.

정상혈압은 120/80mmHg와 같이 표시하며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확장기 혈압이다. 대부분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는 본태성 고혈압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내분비 계통과 신장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2차성 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혈압을 유발시키는 주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인자나 소금의 과잉 섭취 등의 생활 습관, 비만, 스트레스, 주위 환경, 인종간의 차이 등이 있다.

2차성 고혈압은 최저 혈압이 매우 높거나, 혈압의 동요가 심해 두통이 있거나, 항고혈압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아주 어린 나이나 고령에 고혈압이 새로 생긴 경우에 의심해야 한다.

●고혈압의 합병증
가장 대표적인 것은 중풍이라고도 알려진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생기는 뇌졸중이고 그 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심부전, 동맥경화증, 시력저하, 신부전 등이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돼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다가 결국에는 심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상태로 진행되기도 하며,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서서히 진행돼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해 생기는 협심증이나 관상동맥이 갑자기 완전히 막히면서 생기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법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근호 교수에 따르면 치료방법은 크게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해당 방법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생활요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혈압 관리 및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한데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금연, 금주를 하고 당분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약물요법 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 약제를 선택하고 점차적으로 약용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나이나 성별, 동반 질환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고혈압 약제로는 이뇨제, 교감신경 억제제, 말초 혈관 확장제, 칼슘 통로 차단제,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등이 있다.

혈압이 잘 조절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하여 도중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럴 경우 다시 혈압이 오르거나 합병증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의 예방법
박 교수는 “모든 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기에 혈압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면서 “만약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된다면 빨리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식사량 조절 및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줄이면 혈압도 낮아지고 고혈압 약제에 대한 효과도 증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 교수는 혈압이 높은 사람은 기온이 낮아지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외출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이는 외부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득이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금연, 금주와 함께 나트륨 섭취도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좋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