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광주에 분 ‘축구 돌풍’…관중 열기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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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광주에 분 ‘축구 돌풍’…관중 열기도 ‘후끈’
전남일보 선정 광주FC 5대 뉴스
  • 입력 : 2023. 12.28(목) 15:5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9월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가운데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프로축구 광주FC는 희비가 엇갈렸다. KIA타이거즈는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반면 광주FC는 3위에 오르며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일보는 올 한 해 스포츠 팬들을 웃고 울렸던 KIA타이거즈와 광주FC의 5대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주

●강팀 변모 기틀 다진 ‘이정효 리더십’

지난해 광주FC 지휘봉을 잡자마자 K리그2 역대 최단기간 우승과 역대 최다 승리(25승), 홈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등 역대급 시즌을 완성했던 이정효 감독은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광주FC는 2023시즌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다 승리(16승·종전 2016년 11승)와 승점(59점·종전 2016년 47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또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겼다.

광주FC의 돌풍에는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감독은 엄지성과 정호연, 이희균, 허율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은 물론 이건희와 하승운, 김한길, 두현석 등 선수단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며 원석을 보석으로 변모시켰다.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2년 연속 돌풍…마침내 아시아로

K리그2와 K리그1을 연달아 집어삼킨 광주FC의 돌풍은 이제 아시아로 나아간다. 2024년 광주FC의 돌풍이 태풍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는 광주를 넘어 한국 축구의 관심사가 됐다.

광주FC는 올해 16승 11무 11패(승점 5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K리그1 3위에게 주어지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티켓 역시 거머쥐었는데 이는 창단 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광주FC는 내년 7월부터 8월까지 중립 지역에서 2023 중국 슈퍼리그 2위인 산둥 타이산, 현재 진행 중인 2023~2024 태국 FA컵 우승 팀과 ACLE 진출 여부를 가린다. 단 전북현대가 올해 ACL에서 우승할 경우 광주는 자동으로 ACL2로 떨어진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2월20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오프닝 미디어데이에서 개막 직전 쇄골 골절을 당한 이으뜸의 유니폼을 입고 참석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잇따른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은 ‘원 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가 성하다’는 용비어천가 제2장처럼 광주FC는 2023시즌 잇따른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순항을 이어갔다.

광주FC는 지난 5월 공격수 산드로가 국제면허증 미발급 상태에서 차량 추돌 사고를 일으키며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은 끝에 계약을 해지했다. 8월에는 수비수 김재봉이 제3자를 통해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것이 적발되며 방출 조치했다.

또 김경민과 이민기, 티모, 안영규, 엄지성, 이으뜸, 김한길, 아사니, 이희균, 아론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줄부상에 시달렸지만 모든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 투입되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악재를 이겨냈다.

광주FC 팬들이 지난 10월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선수단 인프라 개선 촉구…市 화답

광주FC는 열악한 훈련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습구장인 광주축구센터는 배수 불량 등 하자로 잔디가 괴사했고, 선수단에 부상은 물론 눈병까지 유발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축구전용구장의 경우 잔디 관리를 위해 사용이 제한됐고 물을 분사하지 않아 부상 위험이 도사렸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을 더 성장시키고 싶은데 훈련 환경이 안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도 걱정이다.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고 직격했고, 정호연 역시 “운동장이 많이 열악하다. 그라운드가 말라 있어 위험하다.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더 발전하고 높은 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강기정 시장은 화끈한 선물을 전했다. 내년 5~6월까지 광주축구센터를 천연 잔디 2면으로 전면 재조성하고 조명 시설을 설치한다. 또 광주축구센터와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위수탁을 광주 구단에 맡겨 원활한 훈련이 이뤄지도록 지원키로 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순민이 지난 9월5일(현지시간) 웨일스 보코세인트데이비즈카디프에서 인터뷰를 갖고 친선경기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국가대표 이순민

미드필더 이순민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이정효 감독의 지도 아래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선수라는 평가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순민은 공수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빌드업과 드리블, 탈압박 등에 장점을 보이는 자원으로 올해 주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까지 오가며 광주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K리그2 베스트 11에 이어 올해 K리그1 베스트 11을 연속 수상하며 가치를 높였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지난 8월 최초 발탁 이후 붙박이로 자리 잡으며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