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정시모집…경쟁률 눈치싸움 전에 이것부터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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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정시모집…경쟁률 눈치싸움 전에 이것부터 살피자
  • 입력 : 2024. 01.03(수) 08:11
  • 뉴시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대학들이 3일 정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예년처럼 수험생들은 마감일까지 경쟁률을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소위 ‘문과침공’이라 불리는 교차지원 경향은 올해도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 반응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따라 최상위권 모집단위에서 ‘소신 지원’ 흐름이 있겠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일반대학 193개교는 이날 오전부터 오는 6일까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 12월13일 기준 7만2798명으로 전년도(7만5744명)보다 2946명 감소했다. 수시 전형에서 발생한 미등록 이월 인원을 반영하면 다소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수시 이월인원이 337명으로 전년도(318명)보다 늘었지만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82명) 등 ‘이변’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섣불리 경쟁률이 하락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모의지원을 충분히 해 본 뒤 원서를 낼 필요가 있다”며 “업체들이 전날부터 수시 이월인원을 반영하기 시작해 수능 채점결과 발표 직후와 현재의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외의 대학들은 수시 이월인원이 지난해와 큰 틀에서 비슷한 규모”라며 “연세대 융합학부와 같이 아주 특이한 상황을 빼면 올해 경쟁률 측면의 특별한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의약학계열 등 최상위권에 한정하면, 수험생이 합격 가능성보다 지망을 더 고려해 원서를 쓰는 ‘상향 지원’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부사장)은 “정시 경쟁률은 큰 틀에서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과 최상위권은 내년 의대 증원 가능성을 고려해 소신(상향) 지원으로 흐르지 않겠나”고 했다.

수능에서 수학 ‘미적분’과 과학탐구를 택한 ‘이과 지망생’의 문과 교차지원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종로학원이 수시 합격 발표 직후인 지난해 12월21~22일 수험생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가 62.3%였다. 수능 채점 결과 발표 후인 같은 달 8~9일 실시한 설문에선 50.5%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교차지원은)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고 올해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체가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지역 모 대학 경영학부의 모의지원 결과를 분석해보니 상위 1~15위 중 3명을 빼고 모두 수능 미적분·과학탐구 응시자(이과생)가 차지했다. 수능 수학 반영비율이 40%로 국어·탐구·영어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 진학 후 공부하게 될 학과의 특성 또한 자연계 학생의 교차지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교차지원 흐름을 살펴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변환 표준점수’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변환 표준점수란 수능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 대신 대학이 자체 계산식에 따라 산출한 점수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체로 ‘이과생’의 문과 지원을 막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예외도 있을 수 있다.

임 대표는 “이화여대는 같은 백분위 점수 구간대에서 대학 계산식을 적용할 경우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점수가 낮게 책정돼 (과학탐구 응시 이과 지망생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원칙적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일반대는 가·나·다 군별로 대학 1개씩 총 3개만 지원 가능하다.

대학들은 원서접수를 마친 뒤 군별로 전형을 실시한다. 가군은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나군은 17일부터 24일까지, 다군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각각 진행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6일까지며 이후 미등록 충원이 이어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