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여의주 얻듯' 화폭에 담아낸 청룡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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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용이 여의주 얻듯' 화폭에 담아낸 청룡의 기운
광주신세계갤러리 신년기획전
이인성 등 광주 작가 7인 참여
청룡 주제로 다양한 매체 선봬
키치한 용 캐릭터 내세워 눈길
  • 입력 : 2024. 01.03(수) 16:3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바위작 갑진년 건강하시고 행복(부분).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다양한 용 그림을 감상하며 새해를 즐길 수 있는 신년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오는 2월 13일까지 진행한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7인의 작가가 미디어아트, 일러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희망 찬 신년 메시지를 전한다. 갑진년의 ‘갑(甲)’은 푸른색을 의미하고 ‘진(辰)’은 용을 상징하는 만큼 이번 전시에서 ‘청룡’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힙합 문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위 작가는 키치함이 돋보이는 카툰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갑진년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용, 바위올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면 안에 부분마다 서로 다른 그림이 조합된 작품이다. 푸른 용을 주제로 한 그림에는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패러디 요소들이 이스터에그처럼 숨겨져 있다.

조선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송영학 작가는 의인화된 동물을 모티브로 자신의 삶과 내적인 심리상태를 그려낸다. 동양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12지 방위신(方位神)의 형상을 차용해 의인화함으로써 해학적인 효과를 더한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의 지루한 일상에 자극을 주고 번민의 해방을 다루고자 한 작품세계의 연장선에 있는 신작 ‘위대한 탄생’을 선보인다.

신호윤 작가는 하정웅청년작가,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광주미술상 등 광주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고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시와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나폴리, 베이징, 항저우, 서울 등 국내외 여러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종이라는 매체의 여러 특성을 이용한 그의 작업은 사회의 구조나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설치작 ‘중첩된 산수-Happy Blue Dragon(행복한 청룡)’은 무거운 주제의식을 조금 덜어내고 관객과 함께 희망 찬 신년을 맞이하기 위해 제작한 신작이다.

조선대학교에서 미술대학 현대조형 미디어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학과 석사과정 중에 있는 이수진 작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정읍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여러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주로 매핑이나 파사드 작업을 통해 작게는 벽면, 크게는 공간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데, 관람객들은 작품 안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용의 복스러운 기운을 귀엽게 담아낸 디지털 프린트 신작 ‘미르 다온’을 선보인다.

이인성 작 어느날문득.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이인성 작가는 삶의 다양한 가치관과 심리적 풍경을 은유와 상징을 통해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한 아이가 그려진 회화작 ‘어느날 문득’을 선보인다. 아이의 상상을 통해 찾아온 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의 작품 특징 중 하나인 주황색 점들을 통해 관람객마다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작가는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 미술상, 광주미술상, 조선대학교 올해의 작가상,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특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정뱅 작 ‘광’ 화투패.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정뱅 작가는 웹툰 작가로 데뷔하여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투패를 재해석해 청룡의 해 12달마다 다른 그림을 그린 연작을 선보인다. 원래 화투패의 빨간색이었던 부분을 파란색으로 바꾸고 신비로운 용의 형상을 친근한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황중환 작가는 조선대학교 교수로 웹툰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일보의 기자 겸 만화가로 활동하며 만화 ‘386c’를 3015회 연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과 함께 작가의 캐릭터 ‘퍼니C’가 하늘과 우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위트 있게 표현한 ‘용과 함께’를 선보인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용의 신통한 능력은 용이 지니고 있는 여의주에서 비롯돼 사람도 여의주를 얻으면 용처럼 온갖 재주를 부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며 “전시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을 관람하고 청룡의 기운을 듬뿍 받아 올 한해 만사형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