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20대 6명 청년 시각으로 본 ‘현대풍경’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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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20대 6명 청년 시각으로 본 ‘현대풍경’ 단면
김유섭 조대 미대교수 제자들
9일까지 예술공간 집서 전시
  • 입력 : 2024. 01.04(목) 16:2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고예진작 거실.
예술공간 집이 20대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현대풍경의 단면들을 선보인 전시 ‘2024 현대풍경’을 오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의 김유섭 교수와 제자들의 전시다. 김유섭 교수가 지난해 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풍경’에 대한 공모전을 실시해 최종 선정된 6인에 대한 수상 특전으로 ‘넛지프로젝트’ 등을 개최하며 청년 예술가들과 지역 풍성한 미술담론을 형성해 나가고자 애쓰고 있는 예술공간 집의 후원으로 마련된 전시다.

이제 4학년이 되는 고예진, 김소현, 박우인, 손세인, 최영아, 하늘푸른 총 6인의 작가지망생의 작품 30여 점과 스승인 김유섭 교수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고예진은 상상 속 가상공간을 그린다. 필름 사진 잔상처럼 기억을 되풀이하듯이 보여준다.

김소현은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이미지를 그려낸다. 작품에는 아이의 모습과 배경 화면 속 가상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행복함, 우울함 등을 이미지를 통해 전달한다.

박우인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보는 풍경들을 거친 화면으로 그려낸다. 인물이나 사물, 공간 등 흔하게 마주치는 풍경들이지만 화면 안에서 단순화되고 정제되며 두텁게 쌓아 올린 물감의 거친 흔적들은 마치 잔상처럼 다시 일상의 풍경들을 되뇌게 한다.

손세인은 현대사회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계급을 이미지화 했다. 멋진 성과 대비되는 단출한 천막은 서로 다르게 존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현재에도 존재하는 호화스러운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대비해 보여준다.

최영아는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출발한 그림을 그린다. 아침에 눈을 드고 집을 나서 맞이한 따뜻한 햇빛과 바람, 풀 내음, 옆집 남자, 정류장, 버스, 커피숍 등 일상 속 스치는 많은 존재들에 대한 괴리감, 그 안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등의 감정을 화면에 풀어낸다. 하늘푸른은 세상 속 가득한 화려함과 빛 사이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간다. 반짝이게 빛나는 빛과 화려한 색들 사이 숨어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이를 추상 화면으로 풀어낸다. 투명한 pvc비닐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화려한 색과 반작이는 빛의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현대풍경’이라는 주제와 같이 이들이 해석하는 현대 사회의 풍경을 솔직하고 다양하게 풀어냈다.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에서부터 사회의 단면까지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이들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패기롭다.

6일 토요일 ‘아트 토크’도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현대풍경 전시와 작품에 대해 토론이 진행 예정이다.

김유섭 조선대 교수는 “치열한 토론을 통해 최종 선정된 여섯명의 작품들이다. 이 시대 청년들이 바라보는 현대풍경을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를 후원하는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향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쳐갈 예비 작가들이다. 전시를 통해 응원과 조언을 바라며 잘 성장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