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호주 유학’ 아기 호랑이들, 경험치 쑥쑥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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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호주 유학’ 아기 호랑이들, 경험치 쑥쑥 쌓았다
캔버라 캐벌리 파견 종료
김현수·박민 풀 시즌 소화
하프 시즌 소화한 곽도규
홍원빈·유승철·김기훈도
개인 성적 대신 성장 초점
  • 입력 : 2024. 01.22(월) 14:4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호주 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된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해 12월 훈련 중 현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호주 프로야구(ABL)에 파견돼 실전 경험을 쌓은 KIA타이거즈의 미래 자원들이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다. 발전을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고, 각자 목표했던 바를 충실히 이행했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캔버라 캐벌리는 지난 21일 멜버른 에이시즈와 10라운드 4차전 원정 경기를 끝으로 2023~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2승 27패(승률 0.308)로 6개 구단 중 5위.

캔버라에 파견된 KIA 선수단은 총 6명. 타자로는 내야수 박민이 유일했고 투수에서는 선발진인 김현수와 홍원빈, 불펜진인 곽도규와 유승철, 김기훈이 경험을 쌓기 위해 호주로 떠났다.

선수단은 개인 성적보다는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심재학 단장 역시 파견에 앞서 “군 복무와 1군 무대 경험 부족 등으로 실전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 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된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이 지난해 12월 2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열린 시드니 블루삭스와 홈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캔버라캐벌리 제공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는 박민이다. 박민은 39경기 중 38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0.209(139타수 29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는 0.541(출루율 0.253·장타율 0.288)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KIA에 입단해 2022년 5월 상무 입대 전까지 3시즌 간 1군 30경기 출장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박민에게는 천금같은 성장 기회였다.

상무에서 전역 후 곧바로 호주로 떠난 박민은 캔버라에서 유격수로 195.0이닝, 2루수로 63.0이닝, 3루수로 43.1이닝을 소화하며 내야 유틸리티로서 가치를 높였고 실책 역시 5개에 그치면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상무 동기인 김현수도 박민과 함께 시즌을 완주했다. 불펜에서 출발했던 김현수는 지난해 말 선발로 전환하며 두루 경험을 쌓았고, 14경기(4 선발·10 구원)에서 39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평균 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호주 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된 KIA타이거즈 투수 홍원빈이 지난해 12월 2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열린 시드니 블루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캔버라캐벌리 제공
곽도규와 홍원빈은 전반기를 소화했다. 곽도규는 당초 풀 시즌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드라이브 라인 파견이 결정되면서 조기 귀국했고, 6경기 8.2이닝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 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홍원빈은 6경기(5 선발·1 구원)에서 21이닝을 소화하며 4패 평균 자책점 8.14의 기록을 남겼다.

후반기에는 유승철과 김기훈이 합류했다. 유승철은 파견 계획이 없었으나 곽도규가 귀국하면서 기회를 얻었고, 12경기 16.2이닝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 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김기훈은 6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투수진의 평균 자책점이 높은 편이지만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다는 평가다. ABL은 실책에 관대한 편이고, 캔버라의 내야 수비가 약해 평균 자책점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홍원빈 역시 “기록보다는 타자들과 정면 승부에 신경을 썼다”며 “마운드 위에서 마음껏 공을 던졌고, 변화구도 두루 시험했다. 자신감을 충분히 회복했고 제구도 잡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