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거대 양당, 이달 말 위성정당 창당…기호 ‘3번’ 각축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전남일보]거대 양당, 이달 말 위성정당 창당…기호 ‘3번’ 각축전
국힘, 23일 ‘국민의미래’ 창당
민주, 비례연합정당 정책협의
3번 놓고 ‘의원 꿔주기’ 경쟁
  • 입력 : 2024. 02.15(목) 17:5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민병덕(왼쪽부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준호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 정태흥 진보당 정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례연합정당 관련 정책연대를 위한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말께 각각 4·10 총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와 야권 비례연합정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여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의 ‘정당 기호 3번’을 두고 각축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대회를 15일에서 2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15일 11시에 개최하기로 했던 중앙당 창당대회를 당내 사정으로 인해 23일 11시에 국민의힘 빌딩 3층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창당과 행정 절차는 사실상 준비가 끝났지만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고, 현역 국회의원 배치를 어떻게 할지 여러가지 실무적, 실질적인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김웅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겨 지도부를 구성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야권과 추진 중인 비례연합정당의 정책 등 관련 협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연합(민주연합)추진단은 이날 국회에서 진보당·새진보연합과 함께 정책연대를 위한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추진단 소속의 민병덕 의원은 “2월 중순, 늦어지면 2월 하순 정도 (논의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당을 2월 말이나 3월 초로 보면, 그 전에 마무리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공통된 정책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정책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당의 핵심적인 가치와 정책을 다 녹여내자고 얘기가 됐다”며 “각 당에서 생각하는 핵심을 제출하고 공동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거치고, 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태흥 진보당 정책위원장은 “연합이 윤석열 정권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2차 회의를 열어 추가 논의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정당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 양당의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도 지난 20대 총선 처럼 정당 난립이 예상되는 만큼, 비례대표 투표용지 상단을 차지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당 기호를 정하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 22일)까지 위성정당에 소속 의원을 얼마나 ‘꿔주느냐’를 놓고 양당의 기싸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양당에서 탈당한 제3지대 세력인 개혁신당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에선 미래한국당(국민의힘)은 기호 4번(17석), 더불어시민당(민주당)은 기호 5번(8석)을 배정받았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