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1000원 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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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1000원 아침밥
최권범 취재1부 선임부장
  • 입력 : 2024. 02.28(수) 16:20
최권범 부장
“학생들이 아침에 건강한 밥을 먹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남대는 지병문 총장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5년 아침식사를 챙기기 힘든 재학생에게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을 돕고, 식비부담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국립대 최초로 ‘1000원 아침밥’을 도입했다. 전남대는 교내 학생회관 식당에서 ‘건강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1000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고,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됐다. 도입 초기엔 학생들이 1000원을 내고 학교는 대학발전기금에서 1000원을 지원해 제공해 오다가 2018년부터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이 더해져 음식 질도 한층 높아졌다. 1000원 아침밥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남대 이용자 수는 2018년 4만7000여명, 2019년 3만8000여명에 달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가 실시되면서 2020년 1만2000여명, 2021년 2만7000여명으로 줄었지만 코로나 종식으로 다시 늘어났다.

지난해엔 1000원 아침밥이 전국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물가 시대에 단돈 1000원으로 정성이 담긴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 이른 아침이면 대학 구내식당에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반응이 뜨겁자 정부는 올해 지원금을 지난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다. 광주시도 올해 1000원 아침밥 지원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지원금을 지난해보다 2배인 1000원으로, 지원기간도 1·2학기로 늘리기로 했다. 강기정 시장은 “작지만 따뜻한 아침 한끼로 대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 지원금을 늘렸다.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소확행’ 정책을 확대하겠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치솟는 물가로 대학생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져 가고만 있다.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헤매고, 중고거래를 통해 소액벌이까지 나서고 있다. 아침밥은 거르기 일쑤고 점심과 저녁은 편의점에서 해결하는게 다반사다. 이같은 상황에서 1000원 아침밥은 학생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다. 1000원 아침밥이 강 시장의 약속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물하는 광주시의 대표적인 ‘소확행’ 시책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