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정치권, ‘권향엽 사천’ 논란 두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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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정치권, ‘권향엽 사천’ 논란 두고 정면 충돌
국힘 “이재명 명천” 비난
이낙연 “공천난맥 결정판”
민주 “악의적 왜곡” 반박
  • 입력 : 2024. 03.05(화) 15:4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은 5일 더불어민주당이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이재명 대표 부인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권향엽 정책위 부의장을 공천한 것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는 한목소리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공천은 이재명 대표 부인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한 인사를 위한 위인설천(위인설관+공천)일 뿐 모든 면에서 겨자씨 한 올만큼의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 부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이재명 대표가 이를 밀어붙였다고 하니 사천을 넘어서 이재명 명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거들었고, 장동혁 사무총장은 “민주당 공천이야 말로 물흐르는 소리가 아니라 썩은 물 흐르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공천 난맥의 결정판”이라고 직격했다.

이 공동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이 특별한 흠결도 없고 의정활동 평가도 나쁘지 않았고 지지율도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략지역을 선포해 지지도가 한참 낮은 분을 공천했다“며 “그것도 대표 부인을 도왔던 분을 전략공천했다는 것 때문에 주민들이 분노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배우자의 비서를 사천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악의적 주장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해당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여성국장, 디지털미디어국장 등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며 “이러한 경력을 무시하고 사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 왜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전남 지역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하던 점, 당헌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공관위가 해당 지역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 요청했고, 전략공관위는 이같은 내용을 심사에 반영 결정했다”고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권 부의장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서동용 의원은 “현역인 제게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