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국힘 공관위, ‘5·18 망언’ 도태우 공천 확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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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국힘 공관위, ‘5·18 망언’ 도태우 공천 확정 '후폭풍'
“국민 눈높이 맞다” 논란
'강경 보수층 의식' 지적도
야당 “국민상식 완전 무시”
  • 입력 : 2024. 03.13(수) 18:1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를 한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로 논란이 됐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을 확정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도 후보의 공천 유지 결정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다’는 입장을 나타내 논란을 증폭시켰다.

13일 국민의힘 공관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서 도 후보 공천을 재검토한 결과,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등을 들어 공천 유지 결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마친후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해당 결정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항상 만장일치 (결정한다)”며 “(발언이) 4~5년전 이야기라 시간도 많이 지났다”고 말했다.

앞서 도 후보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한 사실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정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 인식은 도 후보의 5·18 발언에 대한 공천 유지 결정이 국민의 상식과 부합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결정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강경 보수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국민의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게 국민의힘 공천”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끝내 국민 상식을 거부했다. 공관위가 5·18을 왜곡한 도 후보의 공천을 확정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다’고 우겼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도 “5·18을 대하는 전두환씨와 한동훈 위원장의 태도가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원석 새로운 미래 책임위원은 이날 책임위원회에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명시하겠다는 약속대로라면 도 후보는 위헌적 인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며 그런 인물을 헌법기관으로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힘의 공천 또한 위헌적 행위가 아닐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여당 공천의 중심에 서 있는 한동훈 위원장을 몰아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5·18 정신을 모욕했던 일을 끝끝내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입만 열면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해 놓고, 왜 지금은 국민 눈높이를 거부하고 우격 다짐으로 공천하느냐”며 “한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고무줄이냐”고 쏘아붙였다.

한민수 대변인은 “광주를 찾아 내놓은 말들이 허언이 아니라면 당장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