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연예인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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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서석대>연예인 선거운동
박성원 편집국장
  • 입력 : 2024. 03.17(일) 14:07
박성원 편집국장
선거철이 되면 대중적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의 주가가 상승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연예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나 선거운동 참여가 자주 눈에 띈다. 일부 후보는 유권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 연예인 등과 함께 유세를 벌이고, 몇몇 연예인들은 인연이 있는 정치인을 자발적으로 돕기도 한다.

배우 문성근은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 활동에 나섰다. 문성근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오는 4월 총선, 비례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나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조국 대표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문성근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노무현재단 등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가수 김흥국은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흥국은 지난 7일 열린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 지지 때문에 전국에 다니면서 많은 걸 느꼈다”며 “이번 4·10 총선이 엄청 중요하다고 본다. 제가 목숨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국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20일간 유세 현장을 누볐다.

연예인의 정치참여 및 선거운동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중에 막대한 파급력을 지닌 연예인을 통해 다양한 배경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열린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연예인 자신의 이해관계와 사적 이익에 의한 정치적 표현이 투표 등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 공정한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연예인이 나름대로의 정치적 입장을 갖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선거철에 연예인을 ‘반짝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의 대중적 친밀감을 후보의 인기몰이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넓은 의미에서 ‘공인’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인지도가 얼마나 득표로 이어질 지는 몰라도 무분별한 얼굴 내밀기는 자제돼야 한다. 후보나 공약에 대한 평가보다 연예인의 인기가 당락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