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정식 출항’ 이범호호, 뚜껑 열어보니 투수전 아닌 타격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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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정식 출항’ 이범호호, 뚜껑 열어보니 투수전 아닌 타격전이었네
KIA, 키움에 7-5 승
새 시즌 산뜻한 출발
  • 입력 : 2024. 03.23(토) 17:3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KIA타이거즈가 2024시즌 개막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선발 등판한 윌 크로우가 키움히어로즈 타선에 5.2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고전했으나 타선 지원으로 KBO 리그 데뷔 첫 승을 선물했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개막전 징크스도 격파하며 우승을 향한 닻을 힘차게 올렸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2만500명 만원 관중 앞 정식 데뷔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전은 대개 10개 구단이 모두 가장 강한 선발 투수를 내는 만큼 이날 경기는 투수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회부터 양 팀이 합계 7점을 주고받았고, 이후에도 5점을 더 주고받으며 타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KIA는 선발 등판한 크로우가 키움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며 경기 초반 기세를 내줬다. 크로우는 1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도슨과 임지열을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최주환에게 우월 홈런을 맞으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KIA 타선은 강력했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가 행운의 2루타를 얻어낸 뒤 김도영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의 안타에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1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 최형우의 적시 2루타로 박찬호와 소크라테스가 모두 홈을 밟으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김선빈의 타석에서 후라도의 폭투가 나오며 1사 3루가 된 뒤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KIA타이거즈 최원준(오른쪽)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홈런을 터트린 뒤 홈에 돌아와 이현곤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선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우성의 중전 안타로 다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황대인의 타석에서 이중도루에 성공하며 2·3루가 됐다. 이어 황대인이 3루수 땅볼을 쳤지만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에 들어오며 5-2로 격차를 벌렸다.

KIA 타선은 4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후라도의 3구 째 145㎞ 직구를 공략해 우월 홈런을 터트리며 6-2로 격차를 더 벌렸다. 이어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만든 뒤 김도영의 땅볼에 2사 2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소크라테스의 우중간 적시타로 7-2까지 달아났다.

KIA는 크로우가 6회초 퀄리티스타트 목전에서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크로우가 1사 후 도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임지열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김휘집의 우전 적시타에 우익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7-4로 쫓겼고, 다시 2사 2루에서 김동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7-5까지 추격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투수진은 크로우가 내려간 뒤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곽도규가 0.1이닝을 책임진 뒤 전상현과 최지민, 정해영이 1이닝 씩을 한차례의 실점 위기도 없이 넘기며 추가 득점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크로우에게 KBO 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덕분에 감독으로서 첫 승을 거두고 개막전 6연패도 끊을 수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크로우가 첫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해 줬고, 계투진이 호투해 줬다. 타선에서도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줬고 최원준의 홈런과 이우성의 주루도 칭찬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