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00명 고수"에 전남·조선대 의대 교수들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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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정부 "2000명 고수"에 전남·조선대 의대 교수들 "사직"
전남대 40명대·조선대 31명 사표
이번주까지 취합…제출여부 논의
정부 "2000명 증원 5월내 마무리
의료계와 대화 채널은 이어갈 것"
  • 입력 : 2024. 03.26(화) 18:25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지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예고된 25일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들이 전남대 학동캠퍼스 의과대학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광주지역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며 집단 사직에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대학 본부에 공식 제출 전 정부 대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2000명 증원 강행’을 천명 하면서도 의료계와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학동캠퍼스의 경우 이날 오전 기준 24명(8%)의 교수가 사의를 밝혔다. 오후에도 사표를 낸 교수들이 추가돼 이날 모인 사직서를 낸 교수는 40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같은 날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기준 31명(20%)의 교수가 사표를 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날 회의를 열어 집단 사직을 다시 한 번 결의하며 비대위원들의 사표를 모으기로 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교수 사직서 제출은 오늘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비대위에서 받을 예정”이라며 “개별 사직서 제출도 있겠으나 정부 입장이 바뀌면 사직서도 함께 철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진료축소에 대해서는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이 힘들어 하는 건 사실이며 주 52시간 근무도 논의중이다”며 “응급실 등 필수의료는 가급적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대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의대 교수 273명 중 25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 찬성률이 83.7%를 기록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21일 비대위 체제를 구성했으며 이날 비대위 회의를 열고 사직서, 진료축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선대학교 또한 오는 28일까지 사직서를 취합할 계획이다. 조선대 의대 교수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29명(78%)이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찬성해 사의를 표명할 교수들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도 “대학에 공식 제출 여부는 추후 회의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료 마지노선인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줄사직을 예고했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을 강행하겠다며 꿈쩍하지 않는 양상이다.

26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따른 후속 절차를 5월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어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과 학교별 배정을 확정했고 대학입학전형 반영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는 5월 내로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 원칙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과 관련해 의료·교육계와 간담회 후 “의료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다”며 “회의 참여 구성원을 더 확대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