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문화 접목…장성의 봄, 추억만들기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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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축제+문화 접목…장성의 봄, 추억만들기 함께해요
20~21일 진원산동 유채꽃 축제
5월24~26일 황룡강 길동무 축제
코스모스·양귀비 등 봄꽃들 즐비
책보며 쉬는 '북캠프닉' 공간조성
6월 황룡강 뱃나들이 축제도 준비
  • 입력 : 2024. 04.08(월) 14:39
  • 장성=유봉현 기자
장성 황룡강 전경. 왼쪽으로 조성 중인 황룡정원 잔디광장이 보인다. 오는 5월 길동무 꽃길축제 주무대다
장성으로 봄 나들이 온 젊은 커플
‘장성 봄축제’ 하면 5월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올해는 기억해 둘 축제가 더 늘었다. 장성군이 마을별로 소규모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점이 기대를 모은다. 길동무 꽃길축제도 ‘뮤직 페스티벌’, ‘북캠프닉’ 등 새로운 콘셉트로 변화에 나선다. 장성 봄축제의 매력을 미리 만끽해 본다.

◆강변따라 봄꽃 가득… 축제와 문화 접목해

장성 황룡강은 알록달록 피어나는 계절꽃으로 유명하다. 3.2㎞ 구간에 100억 송이가 넘는 꽃이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올봄에도 코스모스, 꽃양귀비, 해바라기 등 화사한 봄꽃이 강변을 물들일 예정이다.

봄꽃 축제지만 같은 곳에서 열리는 ‘황룡강 가을꽃축제’와의 비교를 피하긴 어렵다. 콘셉트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규모를 축소해 운영하다 보니, 일부에선 가을꽃축제에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장성군도 차별성을 갖기 위해 고심했다. 실마리를 찾은 건 지난 가을꽃축제 때부터다. 피크닉과 캠핑 감성을 접목한 ‘캠프닉’을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축제장 곳곳에 텐트와 의자, 테이블, 그늘막을 설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볼거리, 먹거리 제공 축제에서 트랜드로 자리잡은 ‘캠핑 문화’ 적용이 성공 요인이 됐다.

축제가 문화를 품었을 때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한 장성군은 봄에 열리는 길동무 꽃길축제에도 문화 콘텐츠를 부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바로 ‘뮤직 페스티벌’이다.

장성의 화사한 봄꽃이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뮤직 페스티벌’ 첫 출발… 황룡정원 잔디광장 조성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동두천 락 페스티벌 등 지역에서 차별화된 음악 공연을 열어 성공을 거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장성도 장세계적인 뮤지션을 초대하는 음악축제를 브랜드로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그 첫 단계로 피크닉과 음악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주무대인 옛 공설운동장 부지가 ‘황룡정원 잔디광장’으로 태어났다. 땅을 돋우고 잔디를 심어 축제 주무대다운 외양을 갖추는 중이다. ‘물빛공연장’ 음악분수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잔디광장에 부채꼴 모양 피크닉 관람석을 조성한다. 피크닉과 공연을 접목해 관객들이 잔디밭에 앉아 공연과 황룡강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캠프닉’에서 더 나아간 새로운 시도다.

콘셉트뿐 아니라 음악 공연 차별성 확보에도 힘쓴다. 국내 음악 마니아층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테마를 찾기 위해 검토 중이다. 지역예술과 관광산업, 다문화 사회까지 아우를 수 있는 ‘소통과 교류의 장’ 역할도 부여한다.

●공연, 즐길거리 풍성… 야간 경관조명도 활홀

올해 길동무 꽃길축제는 5월24~26일 일정으로 열린다. 뮤직 페스티벌은 토요일인 25일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진다. 지역예술인들의 공연과 거리 공연도 축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즐길거리도 새롭다. 가을꽃축제에서 사랑받은 ‘캠프닉’ 공간에 이번에는 책이 준비된다. 따스한 봄날 꽃밭 그늘에 앉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세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 놀이존, 반려견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펫 문화존도 운영한다. 향토식당, 간단먹거리 부스, 푸드트럭은 주무대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연을 즐긴 뒤 플라워터널, 황룡강폭포, 문화대교, 용작교 등에 설치된 경관조명 감상도 추천한다.

●소규모 마을축제도 관심… 유채꽃 감상, 나룻배 체험 등 독특

마을별 소규모 축제도 이목이 집중된다. 장성군은 올해 초 ‘소규모 마을축제 공모사업’을 통해 △진원면 산동리 유채꽃축제 △황룡면 뱃나드리축제 △삼서면 잔디문화축제 △서삼면 축령산 편백숲자락축제 △북이면 삼남대로 거리예술한마당을 선정했다.

출발선을 끊는 곳은 20~21일 열리는 ‘진원면 산동리 유채꽃축제’다. 마을 입구 산동리를 따라 1.2k㎞구간에 피어난 유채꽃이 축제기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승마 체험, 유채꽃 체험부스 등 준비한 프로그램도 신선하다. 난타 공연, 마술쇼, 풍선아트, 품바 공연, 현장 노래방 등 흥을 돋워줄 순서도 기다리고 있다.

길동무 꽃길축제 이후인 6월1~2일 ‘황룡강 뱃나드리 축제’가 펼쳐진다. 황룡강 역사를 담은 나룻배 체험, 소망배 띄우기 등 재미있는 콘텐츠가 이목을 끈다. 강물 속에 숨어 사는 황룡 전설을 주제로 한 기원제도 열린다.

잔디 주생산지인 장성 특징을 반영한 ‘삼서 잔디문화축제’(8~9월 중), 전국 최고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축령산 편백숲에서 열리는 ‘축령산 편백숲자락 축제’(10월 5~6일), 북이면 주민들과 지역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삼남대로 거리예술 한마당’(10월 11~12일)도 지역 장점과 마을축제를 결합해 고유의 매력을 선보인다.

상무대와 함께하는 ‘장성 어울림 음악회’는 상무평화공원,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두 번 공연할 예정이다. 장성 대표 축제인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10월5~13일 열린다.

김한종 군수는 “장성에 오면 1년 열두 달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도록 풍성하고 다채로운 콘텐츠, 재미와 감동이 있는 축제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유봉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