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화 4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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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영화 4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오른다
작년 광주영화학교 출신 작품
이경호 감독 '혼자' 등 선보여
5월1~10일…영화 선순환 기대
  • 입력 : 2024. 04.10(수) 16:4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이경호 감독의 작품 ‘혼자’ 스틸컷.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지난해 광주영화학교 출신 감독들의 작품 4편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진출해 상영된다고 10일 밝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광주영화는 한국경쟁 섹션의 ‘양양(양주연 감독)’, 코리안시네마 섹션의 ‘혼자(이경호 감독)’, 특별상영: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의 ‘기억의 집(이현옥 감독)’, ‘올리브(김소영 감독)’이다.

영화 ‘양양’은 어느 겨울밤, 주연이 아빠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빠는 술에 취해 혀가 꼬인 목소리로 주연에게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그날 40년 전 자살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주연은 가족의 수치스러운 비밀이 된 고모 흔적을 추적한다. 주연은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기억하며 애니메이션을 통해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간다.

영화 ‘혼자’는 시각 장애를 가지게 된 선미가 가족과 싸우고 갑작스런 독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선배 언니의 북카페에서 일하던 어느 날, 유난히 말이 없는 손님이 찾아오는데….

영화 ‘기억의 집’은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이후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사진들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나’는 사진 속 집들을 찾아가 보는데 이 여정을 통해 가족의 사소한 비밀과 잊고 지내던 나의 유년시절 기억을 하나둘 되살려낸다. 그 기억들은 나의 이웃과 광주의 공간들에 대한 기억으로 확장돼 간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섹션에 초청된 김소영 감독 작품 ‘올리브’ 스틸컷.
영화 ‘올리브’는 육아휴직 중인 선주를 대신해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은하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불가피하게 자료를 받으러 선주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은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료를 받을 수 없게 되고 선주는 은하에게 함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자고 제안한다.

이들 감독은 모두 2023년 광주영화학교 5회 강사이자 수강생이다. ‘양양’을 연출한 양주연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업의 강사였으며 ‘혼자’를 연출한 이경호 감독은 단편영화 제작 기초반 강사였다. ‘기억의 집’을 연출한 이현옥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업의 수강생이었으며 ‘올리브’를 연출한 김소영 감독은 2023 광주청소년영화학교를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코리안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되는 이경호 감독의 ‘혼자’는 감독은 물론 이세진 프로듀서, 백종록 제작실장, 허지은 조감독, 오태승 촬영·조명 등 스탭들이 전부 광주를 기반으로 창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독립영화협회는 올해 6회째 진행되고 있는 ‘광주영화학교’가 지역영화 창·제작자들의 활동 근거가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뤘다고 보고 있다.

광주 유일의 영화 교육 프로그램인 ‘광주영화학교’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올해 6회째 운영하고 있다. 5월 첫 수업인 ‘영화문화 기획자 양성과정’ 신청이 시작되고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은 6월 모집해 7~8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훈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은 “성과를 내고 있는 광주영화가 창제작 선순환에 안착하려면 지역 영화인들의 창작과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고 있는 광주영화학교 운영이 필수적이다”며 “지역영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개최될 광주영화학교에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0일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주제로 열린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