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농협 광주지역본부장

농업계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정책은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과 농촌 일손부족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된다.

매년 발생되고 있는 자연재해와 증가하고 있는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농산물 수급 및 가격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지만 농산물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내몰리는 안타까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농산물 수급의 위기 때마다 가격안정을 위한 수입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농업·농촌에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실수는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쌀 문제는 범국가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고물가 시대에 많은 물품 가격이 상승하는데 쌀값은 폭락하고 있다.

쌀의 기반이 무너지면 식량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경험했다.

농업의 근간인 쌀 산업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을 위한 정책을 바란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 농산물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젊은 세대의 유입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생명산업이자, 미래산업인 농업과 우리의 고향인 농촌이 처한 상황을 잘 헤아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