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발레단 내한 취소에…러 "문화 배척 희생양"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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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볼쇼이발레단 내한 취소에…러 "문화 배척 희생양" 반발
러 외무부 "확실한 대응책 강구할 것"
  • 입력 : 2024. 04.22(월) 17:09
  • 오지현 기자·뉴시스
공연 포스터. 발레앤모델 SNS 캡처
러시아 외무부가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 갈라 공연이 취소된 데 대해 “한국의 정치 상황과 문화 배척의 희생양이 됐다”며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논평에서 최근 한국에서 열리는 러시아 발레 공연이 잇달아 취소된 것을 두고 ‘비우호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두 프로젝트 모두 대한민국 수도의 문화생활에서 주목할 만한 행사가 됐을 것”이라며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어떤 식으로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러시아 내에서 한국 문화를 배척할 생각이 없다”면서 “한국에서 러시아 문화를 ‘배척’하려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속도를 낸다면 우리는 확실한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은 16~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 공연은 ‘볼쇼이’ 대신 한국 에이전시의 이름을 내세워 공연명을 바꿨으나, 출연 인원이 절반으로 줄고 프로그램 내용까지 변경되자 세종문화회관 측이 내규에 따라 공연 변경 심사를 열어 부결로 결론, 결국 공연이 취소됐다.

한편 러시아 발레단의 내한 공연 취소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발레리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등의 반발로 취소된 바 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