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로 실크로드 따라 ‘평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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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시와 노래로 실크로드 따라 ‘평화’로 향한다
코라시아 로드 런, 아카데미 개최
내달 10일부터 동명병원서 강연회
박구용 교수·안도현 시인 등 출연
“휴전선 철조망 넘어서는 날까지
광주 넘어 전국서 문화운동 전개”
  • 입력 : 2024. 05.22(수) 15:4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류형선(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구용, 안도현, 최고은, 백창우, 황윤기가 오는 6월 10일부터 광주 동명병원에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 주최로 열리는 '시와 노래 만들기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다.
‘코리아-유라시아(코라시아) 로드 런’은 지난 2018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 광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오랜 기간 남북 평화를 꿈꾸며 달거리 공연을 이어왔던 광주 대표 민중가수 김원중을 필두로 뜻을 함께하는 예술가와 시민들이 모였다.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평화로드를 꿈꾼 이 모임은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확대됐고 평화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공연, 전시, 출판 등 문화예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라시아 로드 런의 지향점은 섬처럼 갇혀 사는 대한민국이 섬이 아님을 자각하는 것에 있다. 155마일 휴전선 철조망 일부를 잘라 길을 내고, 북녘땅을 지나 육로로 국경을 넘어보자는 내용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것이 프로젝트의 취지이다. 2018년 6월 창립 당시 이 프로젝트 진행의 최종 목표는 ‘현대판 실크로드’라 불리우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무대 차량으로 대륙을 거쳐 평양·시베리아·모스크바·베를린 암스테르담을 지나며 그 지역과 우리의 문화를 결합시킨 유라시아 평화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자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의 프로젝트 역시 프로그램의 일부를 수정하며 남북관계가 호전되길 기다리고 있다.

코라시아 로드 런이 이번에는 평화를 위한 시민강좌를 연다. 오월 음악과 공동 주관으로 ‘시와 노래 만들기’ 아카데미를 6월 10일부터 7월 15일까지 6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동명병원 10층 회의실에서 진행한다. 관심 있는 사람 누구가 무료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첫 강좌는 오는 6월 10일 류형선(현 광양시립GREEN국악단 예술감독) 작곡가가 ‘당장 활용 가능한 국악 작곡기법(대중적인 국악 노래 분석)’에 대해 말한다. 류 작곡가는 국악동요 ‘모두 다 꽃이야’,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영화 귀향 OST ‘가시리’ 등 400여개의 국악 관련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두 번째 강좌는 6월 17일 박구용 철학자가 ‘노래로 철학 하기, 철학으로 노래하기(철학적 통찰력을 갖춘 노래 읽기)’에 대해 말한다. 박 철학자는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광주시민자유대학 이사장으로 있다. 저서 ‘자유의 폭력’, ‘도구적 이성 비판’ 등을 펴낸 적 있다.

세 번째 강좌는 6월 24일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외롭고 높고 쓸쓸한 노랫말’에 대해 말한다. 네 번째 강좌는 7월 1일 황윤기 평론가가 ‘처음 들어도 오래 들어온 듯, 오래 들어도 처음 들은 듯(월드뮤직의 간결한 노래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한다.

다섯 번째 강좌는 7월 8일 백창우 작곡가가 ‘시는 어떻게 노래가 되는가(시, 노래, 노랫말)’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 강좌는 7월 15일 최고은 싱어송라이터가 ‘내 삶의 아리랑(스토리텔링을 품은 음악 짓기)’라는 주제로 이야기 한다.

이계양 코라시아 로드 런 대표는 “기존 코라시아 로드 런 회원 외에 시와 노래, 춤,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과 예술가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자리다”며 “여러 전시, 공연, 시민강좌 등 문화운동을 통해 무대가 있는 자동차를 타고 광주, 부산에서 출발해 북녘땅을 지나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아시아와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까지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