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 비해서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거래총액을 기록해서 아직은 중국 거대 자본의 유입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지난 2~3월 보여준 속도감 있는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순 유출이 일어남으로써 가상화폐 가격하락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래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이 순 유출이냐 순 유입...
2024.05.09 09:45옛날 중국의 용흥사라는 절에 진존숙이라는 명승이 있었다. 어느 날 용흥사에 낯선 스님이 찾아왔다. 진존숙은 그와 선문답을 하게 되었는데, 첫마디를 건네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진존숙은 속으로 ‘도가 깊은 스님이신가’하고 다시 말을 건네니, 또다시 버럭 역정을 냈다. 진존숙이 그에게 말했다. “겉보기에는 용의 머리를 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뱀의 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얼굴을 붉히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며 그 스님을 비웃었다. 송나라 불교 서적 벽암록에...
2024.05.08 18:06한때는 자신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꽃봉오리였을 노인들의 부음이 연이어졌다. 한 달 새에 다섯 분의 조문을 다녀왔다. 꽃 피는 계절에 생명이라는 꽃이 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다시는 같이 밥을 먹을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손자 손녀를 안아볼 수도 없는 영원한 작별이 내게도 기어코 올 것임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단명했다거나,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거나, 병치레로 힘든 노후를 보내다 임종했다는 고인의 초상집에서는 마음이 더욱 애잔하고 무겁다. 칙칙한 마음을 지우고 싶어 봄 향기 머금은 샛노란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사서 안고 ...
2024.05.08 18:02유럽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참상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제 재건과 지역정체성, 예술의 대중화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변화 과정에서 축제적인 연희형태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1946년 칸 필름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1947년 아비뇽 페스티벌,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전쟁 당사국이었던 독일에서는 나치 정권하에 자행됐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반성과 자각으로 1955년, 카셀 도쿠멘타(Documenta)가 시작되었다. 한때 ‘대한민국은 축제공...
2024.05.08 18:02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충남과 서울에서는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됐고, ‘인권도시’ 광주에서도 폐지 절차가 진행되면서 교육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교육시민연대·광주YMCA·참교육학부모회·광주청소년정책연대 등 25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7일 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기본권을 흔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각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21일 광주시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청구 주민 발의’가 성사됐다. 해당 내용에 이상이 없고 이의가 없다면 광주시의회 운영위원회는 1년 내로 폐지안을 수리 또는 각하해야 한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권추락의 원인을 찾던 중 학생인권조례가 문제로 제기되면서 ‘폐지’ 여론이 일었다. 지역 교육단체들은 학생인권조례가 ...
2024.05.08 17:35예산부족으로 인터넷 상에 횡행하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와 왜곡 등을 감시할 시스템이 멈췄다는 소식이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4주년.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은커녕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을 무기로 ‘폭동’부터 ‘북한군 개입설’까지 온갖 폄훼와 왜곡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 정신의 훼손도 가슴 아프다. 당장 광주시가 5·18 왜곡을 잡아내기 위해 투입하는 1년 예산은 4650만 원에 불과하고 인원도 단 3명 뿐이라고 한다. 그나마 이 가운데 2명은 광주시청이 아닌 5·18기념재단 소속이다. 이들은 5·18 왜곡에 대한 모니터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도 담당한다. 예산 역시 4650만 원 중 2650만 원은 오월길 안내인들의 인건비다. 나머지 2000만 원으로 인터넷 상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5·18 왜곡에 대...
2024.05.08 17:35어느새 5월입니다. 하얀 꽃이 대세입니다. 올해 유난히 길가에서 세력을 떨치는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달려 창문 좀 열어보라고 유혹합니다. 달짝지근한 향기를 주겠노라고. 창문을 열고 꿀벌들의 존재를 확인해 봅니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안 되는데…. 안전한 기후 환경 속에서 왕성한 꿀벌들의 앵앵거림으로 아카시아 꿀을 걱정 없이 사 먹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하얀 실 꽃 머리에 인 이팝나무는 장합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타향에서 돌아 온 자식들에게 지친 몸과 맘 채우라고 고봉으로 담아주시던 하얀 쌀밥이 생각나게 합니다. 5월은...
2024.05.08 17:30광주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발자취에 따라 다양한 조례들이 발효됐다. 1998년 5·18기념재단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5·18기념재단 기본재산 지원조례’를 시작으로 2002년 ‘5·18기념문화센터 운영 조례’, 2005년 ‘5·18사적지보존 및 복원 관리 조례’ 등이 줄줄이 제정됐다. 뒤이어 2013년에만 4개의 조례가 만들어지는 등 광주의 5·18 관련 조례는 그 가짓수만 12개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이 조례들은 종종 서로 모순되거나 중복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의 관리 체계에 혼란을 초래해 왔다. 실제 중복되거나 ...
2024.05.07 18:27인류가 우주로 나간지 63년이 지났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의 산물인 ‘우주경쟁’은 이젠 희귀광물, 우주여행 등 우주산업 형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매년 2000개 이상의 우주 발사체들이 우주로 보내지고, 현재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은 1만개가 넘는다. 그 중 여전히 활동 중인 위성은 약 8800개라고 한다. 문제는 기능을 잃고 떠도는 위성들이다. 일명 ‘우주쓰레기’인 이들 위성조각들이 이미 100조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물체로 인공위성이 꼽히게 되면서 천문연구에도 방해가 된다...
2024.05.07 18:27오늘 다시 어버이날이다. 이제는 달력에 빨간 날이 아닌 검정으로 표기된 아버지, 아니 어버이날이다. 절반인 어머니날에서 아버지를 생각해 어버이날로 고쳤다지만 점점 약화되는 아버지의 위상이 달력에도 비친 듯 언제부터인가 ‘검은 날’이 되었다. 시인 김현승은 ‘아버지의 마음’(1970)이란 시를 통해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묘사한다. 전선에 앉은 참새의 마음처럼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2024.05.07 18:27전남도가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인 커피 산업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연간 3조 원, 세계 3대 소비처로 성장한 국내 커피시장을 노리고 국제공동연구 등 K(케이)-커피를 선점하겠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오래전부터 소홀 할 수 없는 비즈니스로 성장한 커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의 경쟁을 통해 ‘K-커피’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전남도의 도전이 반갑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는 커피류로, 시장 규모가 연간 3조 1000억 원대에 이른다. 3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커피는 2위인 탄산음료를 9%p나 앞선다. 우리나라 커피 시장도 세계 3위 소비국으로 성장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수요가 늘면서 5년 만에 소비량이 23%나 증가했다. 전국적인 커피 재배면적도 2017년 3㏊에서 2019년 6.8㏊, 2022년 8....
2024.05.07 17:59검찰이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노동자들의 114억 원대 임금·퇴직금을 체불한 박영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을 추가 기소했다. 이미 박 회장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 2곳 소속 노동자 738명의 임금·퇴직금 398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이 한창이다. 광주지검 공공수사부는 7일 근로기준법·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대유위니아그룹 박 회장과 계열사인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소속 전·현직 경영진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소속 노동자 251명의 임금과 퇴직금 114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회장이 그룹 비서실을 통해 계열사를 직접 경영한 사실, 노동자들이 1년 6개월여 동안 체불 임금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린 피해 등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2024.05.07 17:59지난 4월10일, 차기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한 22대 총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인 국민의 힘보다 야당인 민주당이 약진해서 다수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 합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개헌에 찬성하거나 특검법을 재의결하지 못하도록 만든 절묘한 조합이었다. 1심 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조국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명을 당선시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도 지역구에서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했다.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없이 각각 1명의...
2024.05.06 18:27우리나라에서 천일염은 1963년 염관리법이 제정된 이후 45년간 법적으로 광물로 분류되어오다가 2008년 3월에서야 광물이 아닌 식품으로 인정됐다. 천일염은 법적으로 엄연히 식품이다. 그렇지만 법 제정 후 16년이 지난 지금도 통계청이 작성한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천일염은 비 금속물 광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천일염은 광물에서 식품으로 인정됐으며 수산업법및 농업ㆍ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등 천일염 생산을 어업(수산물)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소득세법 제12조는 천일염 생산을 ...
2024.05.06 18:27박 열매를 반으로 갈라 속을 비우고 남은 껍질을 말려 만든 그릇인 바가지는 ‘바가지를 긁다’, ‘바가지 씌우다’ 등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과거 괴질이 유행할 때 병 귀신을 쫓으려 바가지를 득득 긁어 듣기 싫은 소리를 내던 풍속이 있었는데, 가족의 잔소리가 귀신도 도망가는 바가지 소리만큼이나 듣기 껄끄럽다는 데서 ‘바가지를 긁다’란 표현이 나왔다. 쌀이 없는 쌀뒤주 바닥을 바가지로 벅벅 긁으며 남편의 경제적 무능함, 빈곤함을 간접적으로 항의했다는 설도 있다. ‘바가지를 쓰다’ 또는 ‘바가지를 씌우다’는 조...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4.05.06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