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국민이 들썩인 가운데 그의 작품을 역사 왜곡이라고 폄훼하는 세력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와 정치는 본질적으로는 독립적 가치를 지닌 분야지만, 역사, 사회문제, 현안 등을 논할 때 양립하기도 하고 양 분야의 애매한 침범 영역을 두고 대립하기도 한다. 한강 작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부은 김규나 작가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는 모두 한강의 작품이 제주 4·3 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라는 평을 들었던 작...
2024.10.14 18:40대한민국 전역에 ‘한강 열풍’이 분다.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나라에서, 서점 오픈런 현상에, 하루 만에 한강의 작품 30만권 이상 팔려 인쇄소를 풀가동한다는 소식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가히 ‘한강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채식주의자’였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맨부커 상(인터내셔널 부분)을 안겨준 작품이다. 한강 작가가 2007년 출간한 소설로, 어느날 괴기스러운 살덩이에 둘러싼 꿈을 꾸고 채식주의자가 되...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4.10.14 18:40요즘 들어 관심을 끌 만한 신작이 좀처럼 영화관에 등장하질 않는다. 아무래도 자체 제작에 주력하는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플랫폼의 편재함 때문인가 싶다. 옛 작품들이 재개봉되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오프라인 영화관은 아날로그식 감상 스팟으로 바꿔갈 모양이라는 성급한 예감이 앞선다. 결국 이번주도 재개봉 영화 ‘노트북’을 선택. 영화 ‘노트북’의 원작인 니콜라스 스파크의 소설 ‘노트북’(2004)은 미국의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곧바로 번역 출판되었다. 그런데 미국에서만큼 선풍적이지는 않았다. 기실 미국인의 정서를 우리나...
2024.10.14 17:59광주·전남 지방경찰청 조직내 구성원들의 징계처분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2년여 간 광주와 전남 두 지방경찰청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찰관은 62명이었다. 경찰 조직 내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받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 24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주운전 적발 경찰관 7명은 각기 해임 또는 강등 징계를 받았다. 금품 또는 향응 수수 등을 이유로 징계 받은 경찰관도 2명 적발, 해임 또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복무규정 위반 7명 △품위 손상 4명 △직무 태만 2명 △공무상비밀누설 1명(파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1명도 있었다. 계급 별로는 경위가 12명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경감...
2024.10.14 17:595·18기념재단이 14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들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상속받은 자산 904억 원을 차명으로 보관하거나, 투자금 형식의 채권 등을 은닉해 온 혐의가 있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비자금 의혹은 엄정히 밝혀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이 비자금은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드러났다. 노 관장은 재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1998년과 1999년 작성한 비자금 관련 메모를 법원에 제출하며 “부친인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 원 이 선경(현 SK)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1998년 김 여사의 메모에는 ‘904억 원’의 비자금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또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김옥숙 여사의 비자금...
2024.10.14 17:59해남군이 관내 간척지에서 사용 후 핵연료와 관련된 지질조사 동향을 포착하고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사용 후 핵연료는 높은 방사능을 가진 위험한 핵 폐기물이다. 인체에 유해한 핵 폐기물을 주민은 물론이고 자치단체마저 모르게 추진했다면 명현관 해남군수의 말처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의 간척지 부지를 지질자원연구소에서 임대해 심부지질 특성연구를 위한 지표 및 지형측량조사를 위해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학술적 목적의 지질조사로 사업이 승인됐지만 지난 10일 실시된 ‘사용 후 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안전기원제’ 문구를 본 농업인이 제보해 해남군이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됐다. 해남군은 안전기원제 현장사진을 증빙으로, 영산강사업단에 임대계약을 해지해 줄 것을 공문으로 발송하고...
2024.10.13 18:40제22대 국회 개원 후 첫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정감사(國政監査)’란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중앙과 지방정부의 각종 정책과 예산 집행 등을 면밀히 따져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청문회를 말한다. 대상기관은 국가기관과 특별시, 광역시·도, 정부투자기관, 한국은행, 농수축협중앙회 등이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올해 국감은 지난 한 주 내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정부에 대한 감시나 견제는 실종된 채 소모적인 정쟁만 되...
2024.10.13 18:40“저것이 뭔지 안가?”, “몰라! 암튼, 뽁잡한디 쩌런 것들이 여기저기 몇 개 보이긴 하데!” 40대쯤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필자 앞을 지나가면서 나누는 얘기다. 이해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필자도 가끔은 길을 걷다가 조형물 작품과 마주칠 때가 있는데, 같은 심정이다. 시민들에게는 이 낯선 구조물의 등장이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조형물이 들어서고, 일정 장소에선 몇 해 계속 서 있지만, 그 조형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고 말해주는 이도 없다. 얼핏 보면 멋져 보이기도 하고...
2024.10.13 18:40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오후 8시(한국시각)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던 ‘채식주의자’부터, 5·18 광주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 ‘소년이 온다’까지 한 작가가 파고들었던 문학의 본질에 합당한 심사평이다. 한강의 수상은 개인의 영예일 뿐 아니라 한국 문학의 높은 수준을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국가적 쾌거다. 한강은 13살 때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보여준 5·18 광주항쟁 사진첩 속 희생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깊은 물음을 품게 됐다고 했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
2024.10.13 18:39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우리의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야 시간이나 주말처럼 가정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화재를 빠르게 인지하지 못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안전장치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입니다. 지난해 2월 23일 심야, 우리 지역 내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거주자는 잠을 자던 중, 집 안에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듣고 재빨리 깨어났습니다. 그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전하게 대피한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으며, 다행히도 소방대가 현장에 신속히 도착해 불은 완전히 진압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주택용 소방시설, 특히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감지기가 없었다면 화재를 ...
2024.10.10 18:11다가오는 10월16일, 곡성·영광군수재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는 각 야당 당대표가 총출동할 정도로 판이 커져서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우리 선거제도는 유권자의 투표참여 제고를 위해 사전투표·거소투표 등 다양한 투표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사전투표제도가 운영되어 유권자들이 보다 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신청 없이 선거일 전 사전투표기간 중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도록 해 유권자의 투표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2024.10.10 18:11매년 10월 충장축제 기간이면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축제장 곳곳을 누볐다.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개막한 10월 2일부터 폐막하는 6일까지 닷새간 금남로와 충장로, 5·18민주광장, 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수많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징검다리 연휴에 소나기로 궂은 날씨였지만 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 친구들과 몰려온 학생들, 다정한 연인·친구들의 모습까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금남로와 충장로 등 거리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2024.10.10 18:10“올해는 가능하면 결혼도 하고 싶어요.”라고 배시시 웃으며 1월에 인터뷰를 했던 젊은 의원이 10월 말 결혼을 한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고 올 6월 떨리는 마음으로 한 청혼을 받아줬다. 의정활동과 병행하는 결혼 준비가 쉽지는 않지만 점점 다가오는 결혼에 대한 설렘은 매일 배가 되고 있다. 예로부터 관혼상제를 인륜지대사라고 한다. 그러나 요새 그런 결혼이 점점 뜸해지고 비혼주의자가 늘어가고 있다. 인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맞이하는 큰 행복을 두고 왜 그 행복과 멀어지고 있을까.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그게 ...
2024.10.10 18:11일제시대 제주도로 강제동원 된 해남 옥매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추모·기억을 위한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해남군 황산면 주민자치회와 눙눙길 청년마을이 ‘옥매광산 : 별들을 생각하는 밤’을 오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광주시 충장로 인성빌딩 1층에서 개최한다. ‘옥매광산 : 별들을 생각하는 밤’은 별이 된 118인의 영혼을 기억하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예술적 오마주다. 전시에서는 사운드 및 영상 작품 4점, 설치조각 2점, 주민참여 작품 300여 점,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담은 아카이브 5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40분 광주극장에서 ‘옥매광산 : 별들을 생각하는 밤’ 상영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주민들과 청년 예술인들이 협업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
2024.10.10 17:10제19회 임산부의 날을 맞은 10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부모의 양육 부담을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저출산 시대, 임산부와 태아를 위한 지역사회의 배려와 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저출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 낳기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자치단체의 변화가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합계출산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도시국가인 마카오와 홍콩을 제외하면 세계 최하위다. 올해 수치가 0.7명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크다. 지역소멸을 넘어 국가소멸의 위기다. 전남 또한 지난 2022년 합계출산율이 0.96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같은 해 출생아 수가 7888명으로 2018년 이래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곡성의 경우 인구 1000명 당 출산율은...
2024.10.10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