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에서 브릭스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브릭스 유닛이라는 결제 화폐를 만들어 달러 대신 사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위험한 실험이 될 수 있는 브릭스 유닛보다는 이미 세계에서 통용되고 인정받고 있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우세한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놀란 트럼프는 달러에 도전하면 브릭스 국가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브릭스에는 기존의 5개국 이외에도 2023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2024.12.26 09:19정부가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 2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최근 석화 업계의 불황 원인이 중국·중동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이라 진단했다. 또한 2028년까지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석화 산업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업계와 상의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석화 설비 폐쇄 등으로 지역 경제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적극 검토한다.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 등으로 지역의 ‘주된 산업’이 악화할 것으...
2024.12.25 17:26광주와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당일관광에 머물고 숙박 등 체류는 감소세를 보인다고 한다. 어렵게 지역을 찾은 외지 관광객이 머물지 않고 당일 지역을 떠나는 것은 반쪽 관광에 다름 아니다. 묵어가는 지역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숙박 기반 시설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 25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지역별관광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광주는 총 6769만 5828명, 전남은 1억2750만 4696명으로 전년에 비해 광주는 1.7% 증가한 반면 전남은 0.4% 감소했다. 특히 지역에 머무는 숙박방문자는 전년도 동기 대비 광주 4.2%, 전남 7.1%가 줄었다. 숙박일수는 광주의 경우 평균 2.96일, 체류시간은 2804분으로 전국 평균 대비 각각 0.07일, 407분 길었다. 전남의 평균 숙...
2024.12.25 17:26지인에게서 책을 한 권 건네받았다. 한승원의 장편 ‘흑산도 하늘길’이다. 이 소설은 한 작가가 고향인 장흥 바닷가 언덕에 ‘해산(海山)토굴’을 짓고 스스로를 가둔 채 집필에만 전념한 지 10년 째 되던 해에 펴낸 작품이다. 한승원만의 절제되고 깊이 있는 필치로 쓰인 ‘흑산도 하늘길’은 조선 순조 때 신유박해로 흑산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끝내 해배되지 못하고 생을 마쳤던 ‘천주학쟁이’ 정약전의 삶이 그 대강이다. 소설은 비록 다시는 뭍으로 돌아오지 못할 절해고도에 갇혔으나, 자유의 삶을 구하고자 했던 약전의 치열한 몸부...
2024.12.25 17:02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른바 ‘꼼수 전략’으로 탄핵 심판 지연 전략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서류 송달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20일 송달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23일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9일 대통령 관저로 발송송달을 실시했고, 20일 서류가 도달해 송달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확정했다. 형사소송법 65조, 민사소송법 187조 관련 대법원 판례를 종합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소송 서류 송달을 거부할 경우 등기우편으로 발송할 수 있고 송달의 효력은...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2024.12.23 18:42중국 송나라 때 손광헌이 잡다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북몽쇄언(北夢蔘言)’의 기록에 따르면 왕광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진사 시험에도 합격할 만큼 학문과 재능이 뛰어났으나 출세욕이 지나쳐 윗사람에게 아첨하기를 즐겨했다. 당시의 권력자가 습작한 시(詩)에 대하여 이태백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신운이 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권력자가 잔치를 벌였다. 거나하게 취한 권력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말채찍을 집어 들고 소리쳤다. “누가 이 채찍으로 한번 맞아 볼 텐가?” 왕광원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앞에 엎드렸...
2024.12.23 18:09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1월 5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트럼프 2기의 정책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동맹조차도 거래적 관점에서 상대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집권 1기 당시 북한 김정은과의 직거래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 가진 적이 있는 만큼, 우리의 능동적인 적시 대응이 더욱 절실하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12월 3일 청천벽력과도 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한 절체절명의...
2024.12.23 17:51우여곡절 끝에 광주시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최종 입지 후보지로 광산구 삼거동이 결정됐다. 지난 2022년부터 입지 후보지 공모를 추진한 이후 2년여만이다. 환경부 검토과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설치장소는 내년에 결정된다.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자치구가 제출한 6곳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최적 후보지로 ‘광산구 삼거동’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삼거동은 자원회수시설 특성상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단지(빛그린·미래차)가 인접해 있는 점이 반영됐다. 또 부지 경계를 기준으로 왕복 4차선 도로에 인접해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타 후보지는 개발제한구역인 반면 삼거동은 관리지역으로 행정절차를 1~2년 정도 단축 할 수 있다. 이후 환경부에 입지 후보지를 제출한 뒤 6~7개월간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
2024.12.23 17:25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잇따른 기초·광역의원의 일탈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의 사과가 형식적인 면피성 사과가 아니라면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방자치를 구성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존재 이유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는 이들의 고언에 공감한다. 당장 광주 서구의회 한 의원은 지난 12일 2025년 본예산 예비 심사 과정에서 자신의 질의를 마친 직후 ‘XXX 없이’라는 욕설을 했다. 또 다른 서구의회 의원은 지난달 29일 주민자치위원들과 동석한 여성 공무원에게 ‘승진하는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광주시의회의 한 의원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지난 16일 오후 광주 도심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즐겨 도마 위에 올랐다. 극히 일부 겠지만 욕설과 성희롱, 유흥주점 ...
2024.12.23 17:25거리는 성탄절의 반짝이는 장식으로 넘쳐나서 계절이 주는 차가움과 연말의 스산함을 화사함으로 덜어주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계절에 생각나는 가족애 넘치는 소설 ‘작은 아씨들’(1968~1869)이 있다. 루이자메이 올컷의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로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다. 스토리 라인은 기억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독자에 따라 기억을 하기도 안 하기도 한다. 예컨대, 남북전쟁에 참전했다 부상당한 아버지 소식을 듣자 부랴부랴 집...
2024.12.23 17:2511월에서 12월 사이, 겨울이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여기저기에서 웃음꽃이 핀다. 김장을 하는 날이다. 지금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여러 음식을 곁들여가며 따뜻한 거실에 모여앉아 온 가족이 김치를 담근다지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어머니가 고생하는 날이기도 했다. 추운 겨울, 몇 날 전부터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고 고춧가루를 포함한 생강, 마늘 등 수많은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의 수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일가친척들의 품앗이가 필요할 정도로 큰 대사 중 하나였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점이었다. 김장김치 없는 다음 해는 상상할 수...
2024.12.22 18:39전남도가 가진 높은 전력 발전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확충과 특별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배전망은 전력의 품질뿐 아니라 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프라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산업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도약을 꿈꾸는 전남도를 응원한다. 전남도와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의 전력발전량은 충남과 경북,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았다. 전남의 전력자립률 또한 197.9%로 경북과 충남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별로는 전남지역 원자력 발전량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았고 신재생 분야 전력생산량은 776만6075㎿h로 전북과 충남에 이어 세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설비용량 역시 605만8078㎾로 ...
2024.12.22 18:08광주·전남에서 유통·가공되는 배추와 절임배추 등의 원산지를 둔갑해 판매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광주·전남의 우수 먹거리인 ‘남도김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만큼, 단속강화가 시급해 보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0월10일부터 12월6일까지 유통량이 증가하는 배추김치 및 김장 채소류를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일제점검을 실시, 총 180개소를 적발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총 1638명이 투입돼 9440개소를 조사했으며 이 중 15개소가 적발됐다. 11개소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으며, 4개소는 원산지를 미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법도 다양했다. A업체는 무안에 위치한 배추밭에서 포전거래로 배추를 구매한 후, 그물망 작업 과정에서 해남땅끝배추로 원산지를 거짓표시해 적발됐다. 위반수량은 총 20톤으로 금액은 1700만원이다. B업체는 중국...
2024.12.22 18:08이범재 작가가 쓴 그림책 ‘착한 왕’이 있다. 그 이야기는 이러하다. 착한 나라에 착한 왕이 살았다. 착한 왕은 사람이나 동물은 물론, 식물과 물건까지도 착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 사람들은 착한 왕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착한 왕은 신하들에게 명하기를 착하지 않은 물건은 모두 없애라고 한다. 신하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러자 착한 왕은 오래되었거나 낡아서 보기 싫은 건 모두 착하지 않다고 모두 내다 버리라고 말한다. 침대와 책상, 의자, 옷, 자동차, 밥그릇. 이쑤시개까지도 모두 새것으로 바꿨...
2024.12.22 17:47패션은 ‘상징’이다. 대중에 호소해야 하는 정치인에게는 ‘시그널’이다. 탈당과 입당, 연합과 결별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대표적 ‘패션정치’ 아이템이 남성은 넥타이, 여성은 브로치다. 남성 정치인에게 넥타이는 소신과 소속감, 지향성, 변화를 보여주는 정치 도구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별나게 붉은색에 집착한다. 별명도 ‘레드 준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넥타이 정치로 유명하다. 그의 보좌관이 쓴 책 제목이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다. 다음날 일정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2024.12.22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