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압해도 국제보호종 흑두루미 쉼터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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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압해도 국제보호종 흑두루미 쉼터역할 '톡톡'
전세계 1만1000개체뿐… 북상 중 중간기착지로 이용||3월 하순~4월 중순…100개체 먹이활동·갯벌서 휴식
  • 입력 : 2020. 04.22(수) 16:06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 압해도 일대에서 국제적인 보호종인 흑두루미 100개체가 관찰됐다. 신안군 제공
국제적 보호종으로 지정된 흑두루미가 신안군 압해도 일대에서 관찰됐다.



흔치 않는 나그네새인 흑두루미는 러시아·중국에서 번식하고 순천만과 중국 양쯔강, 일본 규슈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종으로 전세계 개체군이 1만1000개체 정도로 추정된다.

생존집단 대부분이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기 위해 봄철과 가을철에 한국을 거쳐 이동한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적은 수가 순천만 습지에서 월동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2700여 개체가 찾는다.

일본이나 순천만에서 월동한 후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무리로 판단되는 흑두루미 무리가 지난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2주간 약 100개체가 신안 압해도에서 관찰됐다. 특히 압해도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일부는 중간기착해 논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갯벌에서 휴식(잠자리)을 취하는 등 번식지로 이동하는 흑두루미에게 중요한 서식지로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압해도는 흑두루미 이외에도 멸종위기Ⅰ급 황새, Ⅱ급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하여 약 1만 개체의 도요·물떼새들이 번식과 월동을 위해 대규모로 찾아온다. 이처럼 압해도 갯벌은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한 신안 압해도 갯벌은 생물권보전지역,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서식지로 지정·관리되어 이곳을 찾는 철새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에 힘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흑두루미는 지난 1970년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흑두루미의 생김새는 이마는 흑색, 이마 위에서 머리꼭대기까지는 어두운 홍색이며, 머리에서 목까지는 백색을 띄는 흔치 않는 나그네새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