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서남해안 8.2GW 해상풍력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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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서남해안 8.2GW 해상풍력 프로젝트
임 낙 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 입력 : 2020. 10.18(일) 14:41
  • 편집에디터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전남도 그린뉴딜(Green New Deal)의 핵심이다. 지난 7월, 정부가 한국형 그린뉴딜을 주창한 바 있고, 전남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를 구체화 해 '전남도 그린뉴딜 상생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발표했다. 전남도는 '8.2Gw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2030년까지 48조원을 투자, 420개의 관련기업을 육성하고 12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1Gw=100만Kw, 영광 한빛원전1기의 전력용량). 실로 야심찬 계획이다. 그린뉴딜은 유렵연합(EU), 미국 등에서 기후환경위기로 극복하면서, 동시에 경제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드는 사업이다. 2050년 온실가스 순제로(Net Zero)배출, 즉 탄소중립사회를 만든다는 목표가 확고하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실업 등 시민들의 고통을 극복하는 '경제회복정책'으로 추진 중이고, 유엔이나 국제사회에서 환영하고 있다. 당연히, 그린뉴딜의 중심에는 '화석에너지 추방,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우리는 지구촌의 산불, 폭염, 홍수, 태풍, 극지방의 해빙 등 해가 갈수록 증폭되는 폐해를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위기가 지속된다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위기보가 더한 '대재앙'이 세계를 강타할지 모른다. 지난 2015년, 세계 모든 나라가 참여한 '파리기후협정'에서 세계가 2050년 전후 온실가스 순제로배출로 갈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은 맹렬히 진행되어왔다. 이미 태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원자력을 따라잡았고,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결코 변방의 에너지원이 아니고 주력에너지원이다. REN21(21세기 재생에너지네트워크)라는 민간기관 자료에 의하며, 2019년 말, 세계적으로 풍력이 650Gw, 태양광이 627Gw가 도입되었다. 세계 원전의 전력용량은 362Gw에 불과하다. 현재 운영 중인 풍력 가운데 해상풍력은 29Gw, 나머지는 육상풍력이다.

최근 해상풍력이 각광을 받으면 급신장하고 있다. 유럽의 영국과 덴마크 독일 등이 앞서고 있고, 동아시아에서도 중국 대만 일본이 의욕적이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의 '2019 해상풍력에너지전망'에 의하면, 해상풍력의 잠재력을 무궁무진하다. 2040년이면 현재 용량보다 15배인, 약 450Gw 이상 신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4Gw를 운영 중인 중국은 2020년대 중반 세계 1위 풍력국가로 부상할 것이고 2040년 170Gw까지 확대할 예정이고, 대만도 2025년까지 5.5Gw, 2030년 10Gw로 늘려갈 계획이다. 전남도 8.2Gw 해상풍력계획은 국제사회에 우리도 합류한다는 신호이다.

해상풍력은 설치비용이 육상에 비해 비싸고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바람의 품질이 훨씬 우수하고 대용량의 설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지난, 20년 전, 3Mw 풍력터빈이 대단한 용량이라고 했는데, 현재는 1기 풍력터빈이 15Mw-20Mw용량까지 상용화되기 시작했다(1Mw=1000Kw). 풍력발전의 규모도 타워의 높이가 150m, 날개의 지름이 240m로 커지고 있다. 풍력타워를 해저에 고정시키는 방식에서 부유식 방식으로까지 기술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전남도의 8.2Gw 해상풍력은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과 파리협정의 이행 측면에서도 시의적절하다. 또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계획(2030년 재생에니지 비중 20% 달성)'과 이번 한국형 그린뉴딜 계획에도 반영되어 있다. 미국 스텐포드 대학, 마크 제이콥슨(Mark Jacobson) 교수팀이 발표한 바 있는 '한국 그린뉴딜 에너지 보고서'에서도 한국에 대대적인 해상풍력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남도의 야심찬 8.2Gw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2050년 RE100(100% 재생에너지)전남'을 위한 시금석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수이다. 그렇다고 중앙정부만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 지방정부로서 전남도는 도민들과 그린뉴딜과 해상풍력 추진의 확고한 비전을 공유하며, 무엇보다 우선하는 특단의 대책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거대 해상풍력에 대해 유럽이나 중국 등에 비해 기술적인 경험이 일천한 만큼, 해외 선진기술과 수용하고 막대한 투자를 국내외에서 유치 확보해야하는 등 할 일이 태산처럼 많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