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발 코로나 방역 허술 탓 '마스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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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대병원발 코로나 방역 허술 탓 '마스크가 관건'
n차 감염까지 총 48명 양성 판정||일부 의료진·보호자 ‘미착용·턱스크’||병원장 공백으로 컨트롤타워 부재
  • 입력 : 2020. 11.19(목) 16:55
  • 노병하 기자
지난 14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광주지역 초·중·고 추가 감염 '0명'의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마스크'다.

19일 전남대병원과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남대병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50여명에 육박했다.

빠른 시간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병원 측의 방역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없어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전남대병원은 병원장이 공백상태다. 지난 2월 이삼용 전 병원장이 퇴임한 가운데 임용 후보자 2명이 교육부에 추천된 상태로, 진료처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의료진의 마스크 착용도 다소 허술해졌다. 이는 CCTV를 통해서 밝혀졌다. 이날 광주시와 전남대병원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전남대병원 일부 의료진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허술하게 착용했던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대가는 컸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 13일 신경외과 전공의(광주546번)가 첫 확진된 이후 동료와 간호사, 환자·보호자, 중증환자, 은행·우체국 직원, 경찰관, 자녀까지 감염되면서 일주일만에 50여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10명 중 7명이 20~30대로 확산 속도도 빨라 현재 전남대병원은 22일까지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또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신경외과가 있는 1동(본관동)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됐으며 여파는 타지역까지 미치고 있다.

더욱이 허술한 방역은 한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상당 기간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주 정도인데 전남대병원은 첫 확진 이후 일주일 만에 감염자가 50여명으로 증가했다"며 "이미 병원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의료진만 출입이 가능한 곳인데 감염사례가 나왔다"며 "밀접촉 치료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고 CCTV 분석 결과 일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이 마스크를 턱과 코에 걸치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즉,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철저해야 할 병원이 방역에 집중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전남대병원 같은 집단시설인 일선 초·중·고·대학의 경우 부모 또는 외부인 접촉을 통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추가 확산은 없는 상태다. 일선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대병원과 같은 집단시설인 학교에서는 추가 감염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방역 수칙 준수'로 분석된다"며 "어른들의 부주의가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스스로가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