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돌맞는 아전당, 전시·시민참여 프로그램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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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돌맞는 아전당, 전시·시민참여 프로그램 풍성
전시·공연·영화제·학술토론회 등 개최||인류세 윅 극복 위한 평화적 연대·공존방법 제시||학술토론회 통해 ACC 발전방안 모색도
  • 입력 : 2020. 11.22(일) 14:45
  • 박상지 기자

'이퀼리브리엄'에 참여하는 백정기 '자연사박물관'

오는 25일 개관5주년을 맞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전시, 공연, 영화제,학술토론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찾는다.

먼저 ACC FOCUS 전시 '이퀼리브리엄: 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가 내년 3월 14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3·4관에서 개최된다.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개인의 경험·사회·정치 ·역사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평화적 공존과 연대를 모색한다.

전시는 '이퀼리브리엄'을 주제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한국 등 11명(팀)의 아시아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이퀼리브리엄'은 생태계에서 종의 종류와 수량이 항상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뜻한다. 전시는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소리로 장소의 모습을 담아내는 사운드스케이프 작품들로 구성된 섹션 1은 '개인의 과거 기억 속 환경'에 주목한다. 사운드스케이프 작품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그 장소의 환경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허백련 & 무등산 사운드스케이프'는 농업부흥을 위해 애썼던 허백련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1954년 작품 '일출이작'을 중심으로 풍경 속 소리와 현재의 환경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섹션 2와 섹션 3에서 비교 고찰하는 작품들은 환경과 관련된 축적된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사회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나아가 고대사 속 이야기와 상징이 현재 환경 이야기와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알아본다.

섹션 3에서 소개하는 백정기 작가는 '자연사박물관: 태반류'작품을 시민 참여로 완성했다. 전시 준비 기간 동안 작품 구성을 위해 유리병을 기부 받았다. 기부자들의 이름을 작품 옆에 표시해 시민 참여를 기념한다.

섹션 4는 환경을 통한 치유, 미래 비전과 상상의 세계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여기에선 증강현실(AR) 실내 군집드론 비행 퍼포먼스인'회귀된 시간'이 눈여겨 볼만하다. 작품은 작가가 시간 차이를 두고 촬영한 재개발이 일어나는 도시 풍경을 조합해 만들어낸, 또 다른 장소로 이주한 군집 드론이 그 곳에 적응하며 균형을 이루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어 24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복합1관에서는 2020 ACC_R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 전시 '바이오필리아: 흙 한줌의 우주'가 개최된다. 레지던시 참여자들의 교류와 작업 결과물을 온·오프라인 전시, 다큐멘터리 영상, 출판물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ACC_R 레지던시는 그동안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문가 667명의 새로운 창작과 실험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는 6개 분야 60명의 참여자 중 올해의 핵심 주제인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사랑)'를 중심으로 선발된 기술 기반의 예술가와 디자이너, 연구자 등 22명이 교류하고 사유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991㎡(300평) 규모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ACC_R 크리에이터스와 ACC_R 디자인 참여자의 선보임 전시(쇼케이스), ACC_R 다이얼로그 연구자들의 자료(아카이브) 전시, 지난해 참여자의 완성 작품을 전시하는 5주년 축하 특별부문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환경파괴로 인한 재해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어느 때보다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참여자들은 강화된 협업구조 안에서 각자의 사유를 나누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다른 레지던시와 차별화 되는 결과물들을 내보인다.

감염병, 기후위기, 생태계 변화 등 인류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참여자들의 미래지향적 문제 해결 방안도 감상할 수 있다.

개관 5주년인 오는 25일엔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과 손잡고 'ACC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가 '문화전당과 지역사회, 공존을 위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이어 박신의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문화전당 콘텐츠 중장기 발전 방향'주제로 발제한다.

종합토론에서는 김기곤 실장(광주전남연구원 지역공동체문화연구실), 박진현 국장(광주일보 제작국), 장웅조 교수(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가 ACC와 지역사회 공존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다음으로 김은영 교수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비즈니스과), 서우석 교수(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이한호 대표(㈜ 쥬스컴퍼니)가 ACC 콘텐츠의 중장기 방안에 의견을 제시한다.

ACC시네마테크 특별 프로그램으로 24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영화제도 준비했다. 영화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해에 창립된 한국 최초 독립영화그룹'얄라셩'에 대한 12개의 작품을 상영하는 프로그램1(변방에서 중심으로)과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실험적인 융․복합 영상창작물을 상연하는 프로그램2(둥글게 둥글게 2020-1980)로 구성했다.

이밖에 지역 독립서점 10여 곳과 연계한 독서 진흥 프로그램인 'Enjoy 라이브러리파크'온라인 비밀책방''을 2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CC 개관 5주년 관련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퀼리브리엄'에 참여한느 장전프로젝트 '회귀된 시간'

ACC_R 레지던시 결과 전시전'바이오필리아: 흙 한줌의 우주' 전시공간.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