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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충신 네가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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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충신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한정규 문학평론가

게재 2021-01-13 14:59:41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왕인 내게 걸핏하면 그것 안 됩니다. 그런 신하가 있다. 그를 항간에선 충신이라 하니 그런 사람을 내쫒을 수도 없고 그래서 두고 보는데 답답하다. 하루는 그 신하가 아뢸 말씀이 있다며 왔다. 그 신하를 보는 순간 "난 당신만 보면 또 무엇을 안 된다고 말하려나, 그 생각이 든다며 우리 그러지 말고 조금 잘 해 볼 수 없을까?"

"예 저 지금까지 잘하고 있잖아요." "그래 그렇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또 무슨 일인가?" 머뭇거린다. 그러자 왕이 "당신 항간에서 충신이라고들 하던데 충신 맞지?" "충신이라기보다는 잘 하시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래 어서 말해보게" "예 요즘 위정자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국민들 불평이 대단합니다. 정의도 공정도 찾아 볼 수 없고 신뢰할 수 없으니 야단났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런 말 나오지 않도록 선정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예 선정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호조판서와 예조판서 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왕으로서 무엇인가 결단을 내리세요. 둘째 유행병 그것 빌미로 사람들이 집밖으로 돌아다니지 못해 경기가 거지같아 굶어 죽게 됐다고 하니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을 내 놓으세요 예를 들어 서울에 남북 또는 동서 간 지하고속화도로를 만든다든지 무엇인가 대규모 사업을 벌려 일자리를 많이 만드세요. 셋째 관대할 땐 관대하고 엄격해야할 땐 엄격하세요. 내편에게 관대함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넷째 국민들의 최대관심사를 파악 그에 대해 내편 네 편 할 것 없이 많은 위정자들과 논하세요. 다섯째 정치적 뜻이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 때론 칭찬도 하세요, 그렇게 하여 화합 협치 하세요? 그렇지 않고는 불만이 쌓여 좋을 게 없습니다."

왕께서 국민들로부터 정치 잘한다는 말을 듣기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 신하의 말이 듣기 싫어서인지 얼굴이 굳어지더니 손을 내젖으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내게 충고를 하는 거야." 그런다.

신臣인 이 사람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왕을 즐겁게 하기 위해 별것도 아닌 일에도 훌륭한 일을 허셨습니다. 그런 식 간신 짓 하면 된다는 것 모르는바 아닙니다. 별것 아닌 일까지도 입 쩍 벌어지게 칭찬을 늘어놓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줄 모르는 것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훗날 그곳 밖에 갈 곳이 없으니 솔직히 신하로서 왕이 그곳 가는 꼴 보아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닙니다. 하면 듣기 싫어하실 것 알면서도 아뢰는 겁니다. 또한 제 성질이 그래서입니다.

제 말 듣기 싫으면 듣지 않은 것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내 쫓으면 됩니다. 내쫓기 전에 거시기 있잖아요. 국민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들 그들부터 가슴속에서 도려내 내쫓으세요?

대를 위에 소가 희생되는 것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말이 근세 경제학자 아담스미스가 했던 말입니다. 우리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 빵집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이기심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주의할 것은 지도자는 빵집 주인 또는 정육점 주인이 돼서는 안 됩니다. 자비심은 이기심의 상위개념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위개념인 이기심이 팽배한 사람에겐 자비심은 없는 겁니다. 제아무리 큰 것이라도 이기심을 버리고 자비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도자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권력으로 착각 가족 일가친척 이웃들 일에 위법부당 한 짓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 냉정하게 내처야 합니다. 그리고 관대함만 가져서는 안 됩니다. 때론 엄격함도 필요합니다. 그것 적절히 잘 사용해야 성공합니다. 특정인에게만 지나치게 관대해선 안 됩니다. 신이 하는 말에 네가 뭔데 왜 거기서 나와 감히 내게 그런 말을, 입 꼭 다물지 못해? 행여 그런 생각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