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의원들, 대선후보 잇단 지지 발언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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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광주 일부 의원들, 대선후보 잇단 지지 발언 눈총
이병훈, 이번엔 이낙연 당 대표 지지  ||민형배, 이재명 지사 지지에 대응 성격||조기 경선 과열…당내 분열 부채질 ||코로나19 방역 집중할 시기 부적절
  • 입력 : 2021. 01.17(일) 15:54
  • 서울=김선욱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TF 단장인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TF 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의 잇단 당내 특정 대선후보 지지 발언이 당 안팎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조기 경선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를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정치 행보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 이병훈(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당내 대선후보 경쟁과 관련해 이낙연 당 대표가 기준에 더 적절한 인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권력기관 개혁 법안, 민생 관련 공정경제 법안 등을 포함해 87년 민주화 이래로 제일 많은 개혁 법안을 처리했고, 두 차례에 걸쳐 약 17조원 정도의 코로나 피해 지원도 이끌어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있어서 후보의 기준은 막스 베버가 말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에 도덕성을 덧붙여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적절한 인물"이라고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의 이재명 경기지사 공개 지지에 대한 당과 지역내 파장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이 대표가 밀리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자, 이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이 대표 공개 지지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은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면서 특정 (대선후보)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인사라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런 정치적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국가와 국민이 위기에 빠진 시기에 편 가르기에 나서 당내 분열을 촉진하고,조기 경선 과열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다.

광주지역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 대선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한 것도 아니고, 경선 일정이 확정된 상황도 아니다"면서 "특정후보 지지 선언이 광주 민심을 둘로 나누는 듯한 왜곡된 모습으로 비쳐져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19 방역과 경제 회복의 최일선에 나서야 하는 집권 여당 의원의 태도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지역의 또 다른 의원은 "현재 당은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K자형 양극화를 완화하려는데 최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식의 공개적 의사 표명은 당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특정후보 공개 지지 발언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광주 방문때 예정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31일까지 유지됨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