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1세기형 관광의 날개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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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21세기형 관광의 날개를 펼치다
2021 그린 전남시대 ②포스트코로나 관광시대||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올인|| ‘지역혁신 통합지원’ 바탕 ||음식·해양·문화·생태 등 ||체류형 관광지로 세계화 ||스마트관광플랫폼 구축
  • 입력 : 2021. 01.26(화) 18:12
  • 노병하 기자
전남도는 2021년 포스트코로나 이후의 지역 주요 사업으로 관광산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비행기 사진 /전남도 제공
오는 2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로나19의 대항마인 백신 접종이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 전 국민이 백신을 맞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현 정부의 발표를 보면 8월 정도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접종을 끝낸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실 지긋지긋했던 코로나19의 폭격에 가장 정면으로 맞은 것은 관광산업이었다. 전 세계는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유행하자 제일 먼저 문부터 걸어 잠갔다. 해외 입국자를 막고 자국 내에서 국민들의 이동도 제한 혹은 자제시켰다.

해외 여행의 수요는 거의 제로 상태로 떨어졌고, 국내 여행도 침체기에 접어 들었다. 2020년은 그야말로 움직이지 않는 해였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욕구가 줄어 들었을까? 아니다. 되려 여행의 욕구는 증가했다. 유튜브 등에서 과거 여행 콘텐츠가 다시금 인기를 끌었고,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이라는 타이틀이 공식적으로 선포된다면 해외까지는 무리더라도 국내 여행지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이 수를 내다봤다.

지난 2020년 내내 지역혁신 통합지원(코리아 토탈관광 패키지: KTTP)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남도 관광과는 그야말로 수사불패의 자세로 버텼다.

다른 지역은 문을 닫을 때, 전남은 문을 열고 난 뒤를 계산한 것이다.

●전남 관광의 신 부흥기 오나

지난해 12월 15일, 전남도는 오랜기간 준비해온 폭죽을 보도자료를 통해 터트린다.

바로 정부 9개 부처가 연계한 '지역혁신 통합지원(코리아 토탈관광 패키지, KTTP)' 사업 선정이 그것이다.

이어 불과 6일 뒤인 21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이재철 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장, 이상태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 등 기관·단체장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류형 관광을 위한 KTTP 민관 협의체 발족식을 열었다.

굉장히 발빠른 행보다. 다시 말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가 돼 있었단 이야기다.

그렇다면 KTTP(코리아 토탈관광 패키지)란 무엇인가.

일단 이 사업은 무안공항으로 외래객을 유치, 남도에서 쇼핑과 음식, 숙박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지역완결형관광'을 실현하는 'Flight to K-Original! 전남 KTTP'가 공식 명칭이다.

문체부의 '지역혁신 통합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투자 규모는 핵심·연계 20개 사업에 국비 132억원을 포함 총 214억원이다. 이 가운데 4개 사업(24억원)은 해수부, 관광공사 등이 직접 수행한다.

물론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문체부를 비롯한 9개 부처가 연계해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 사업 외에도 관련 사업이 진행된다. 덩치가 더 커진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정부가 '전남지역 체류 관광을 위한 사업을 지원해줄 테니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관광을 발전시켜봐라'라고 전남의 어깨를 두들겨 준 것이다.

●2021년이 승부처

마냥 낙관적이진 않다. 문체부가 성과에 따라 추가지원을 검토한다고는 하지만 이 사업은 2021년 단년사업이다. 즉 올해 다각적인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당연히 발걸음이 급해졌다. 그래서인지 전남도는 선정 발표 일주일 만에 관광 현업 종사자를 비롯한 유관기관·단체, 대학 등을 망라한 50여 명 규모의 민·관 협의체 및 실무협의회를 발 빠르게 구성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1일 첫 회의를 열어 전남 KTTP 사업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 서창석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 김명문 공항공사 부사장, 신상용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지속가능한 전남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각 기관은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관광플랫폼 구축, 전남관광 및 무안공항 활성화 국내외 홍보, 지역완결형관광 실현 콘텐츠 개발, 국내외 관광객 체감형 선도모델 개발 등에 협력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문체부 등 9개 부처가 연계해 공모한 KTTP 사업에 선정돼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고 전남을 글로벌관광지로 재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사업의 성공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어려우므로, 업무협약 기관을 비롯한 민관 협의체 참여 기관들이 전남관광의 비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먼저 전남도는 기존에 추진했던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구축사업과 이 사업을 연계했다.

가장 한국다운 음식·해양·문화·생태 등 비교우위 자원을 부각하고, 약점인 교통과 숙박, 쇼핑 기반은 보완한다. 또 관광 콘텐츠를 하나의 스마트플랫폼으로 연결, 지역완결형관광 선도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요 타깃 국가도 결정했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과 일본,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다.

주요 추진 사업은 △무안국제공항 인지도 향상을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신규노선 개설 지원 등 국제노선 다변화 △외래 관광객 성수기인 4~5월과 9~10월 환대캠페인 실시 △항공권 및 관광지 할인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등이다.

더불어 남도관광의 첫인상인 무안공항을 스마트하고, 안락한 예술공간으로 새단장 한다.

신속하고 편리한 출입국 수속을 위해 자동출입국 심사대와 모바일 전자신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면세점을 240㎡ 규모로 2배 이상 확장하고, 활주로도 400m 연장해 3200m로 길어진다. 공항에서 남도예술 공연과 수묵 등 예술작품을 상설 전시해 예술공항으로서 외래객을 맞이한다. 공항종합관광안내소는 현재의 2배 규모인 100㎡로 확장한 스마트여행자센터로 전환해 개별여행객(FIT) 맞춤형 여행 설계를 한다. 렌터카, 콜밴, 짐배송 등 관광 중소업체도 입점할 예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즐길 수 있나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 걸까.

올해 전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입국 전·후 스마트폰에 '전남관광플랫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전남의 교통수단과 관광지 다국어 안내, 짐보관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알뜰 여행객은 전남도 광역 관광지 순환버스를 확대한 '글로벌 남도한바퀴' 6개 코스를 골라 타는 재미가 생긴다. 나만의 여행을 원하면 직행버스로 목포나 여수, 광주, 전주 등으로 이동해 현지 시티투어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프리미엄급 고급관광을 원하면 렌터카나 관광택시, 콜밴 등을 예약하면 된다.

전남도는 또 개별여행객(FIT)을 위해 가장 한국다운 음식·해양·문화·생태 비교우위 자원을 활용해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류형 관광목적지로 세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음식의 경우, 외국인이 좋아하는 불고기나 비빔밥, 잡채, 김밥, 떡볶이 등은 남도 관광지 어디서나 맛 볼수 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낙지나 게장은 목포와 여수에, 일본인이 좋아하는 홍어나 순대는 나주와 광주에, 동남아인이 즐기는 고기류인 한우삼합이나 떡갈비는 장흥과 담양 등이 유명하다. 나주 남파고택 등 종가나 강진 FUSO 체험장, 남도음식명가를 방문하면 종가음식과 농부밥상 등 한식 요리체험도 가능하다.

△해양·레저 분야는 서핑과 제트보트 등 해양레저 체험장에 외국어 가이드를 배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한다. 크루즈선과 연계해 리아스식 서남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는 선상관광도 활성화한다. 도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는 '가고 싶은 섬' 사업과 연계해 7개 시군 9개 △섬 여행상품도 운영한다. 신안 섬 자전거여행, 영암 국제카트경기장과 순천 용계산 기적의 숲에서의 MTB 등 각종 레저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문화 분야는 K-pop의 원류인 판소리와 트롯을 즐기도록 목포~남원~전주 소릿길을 명품화한다.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와 강진 오감통 전남음악창작소, 목포 남진야시장 등에서 K-트롯을 체험할 수 있다. 순천 선암사와 해남 대흥사 등 세계가 인정한 남도의 유네스코 유산 체험, 수묵의 본향에서 즐기는 남도 수묵기행도 준비됐다.

△생태 분야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오가닉(Organic) 체험관광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친환경·유기농 1번지 전남의 농촌마을 전통 한옥에서 선비문화와 건강 식문화를, 녹차 밭에서 잠시 쉬어가며 마음을 다스리는 다도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족을 위해 해남 달마고도 인생순례길과 완도 청산도 슬로길 등 '숲 속의 전남'을 거니는 여행코스도 있다.

△쇼핑관광도 활성화한다. 전남의 전통시장을 특성화해 외래객 쇼핑 명소로 탈바꿈하고, 무안공항에 사후면세 쇼핑몰을 신설한다. 무안 롯데아울렛과 광양 LF스퀘어 등 대형마트에 외국인이 좋아하는 화장품, 의류 등 쇼핑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김과 전복, 천일염, 청태전 등 외국인 선호 전남 특산품의 사후면세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짐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두 손 가볍게 쇼핑할 수 있다.

△숙박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근대문화마을, 폐교 등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아시아 '2030세대'가 즐기며 머무는 중저가 테마형 숙박시설도 운영한다.

김병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무안공항은 우리나라에서 중국, 동남아와 최단거리에 위치해, 비행시간 2시간 내 인구 100만 도시가 51개나 있다"며 "광주공항과 통합하고, 공항 경유 KTX가 개통하고, 남해안철도가 경전선과 연결되면 경남 서부권은 물론 전북, 충청권까지 포용해 국토부가 목표로 하는 무안공항 이용객 500만 달성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