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거창하지 않아… 생활 속 실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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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거창하지 않아… 생활 속 실천 중요"
●김광훈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위원장||매주 금요일 ‘줍깅’·플래시몹 등 활동 재개||4월 의제 ‘대중교통·자전거 이용 늘리자’||“한 명 한 명이 실천하는 삶으로의 전환”
  • 입력 : 2021. 04.07(수) 16:37
  • 곽지혜 기자
"기후위기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여겨지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담배꽁초를 거리가 아닌 재떨이에 버리고, 그릇을 가져가서 음식을 포장해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거죠."

매주 금요일 정오가 되면 30여 명의 시민들이 저마다 피켓과 집게를 들고 거리로 모인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재개한 '기후위기 금요행동'에 나서고 있는 광주 기후위기비상행동의 회원들이다.

김광훈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위원장(사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했었던 금요행동을 재개하고 지난달부터 매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시민분들도 응원의 말씀을 건네주시거나 지금은 함께 피켓을 들어주실 만큼 호응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유스퀘어 광천터미널 앞 버스 승강장 인근에서 매주 '줍깅'으로 불리는 쓰레기 줍기를 실천했으며, 지난 2일에는 5·18민주광장 분수대 인근에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자'는 주제로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이들은 올 한해 △내가 쓰는 전기는 내가 만든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률 높이기 △기후미식도시(채식하기) △쓰레기는 줄이고 자원순환은 늘리고 △석탄 발전을 멈추자 등 5개의 핵심추진 의제를 선정하고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기후위기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받아들이고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 텀블러 들고다니기처럼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배달 플라스틱이 정말 많은데, 그릇을 가져가서 포장해 온다거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채식을 하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 번거롭고 귀찮을 수는 있지만, 그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는 날 우리 사회는 조금 바뀌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도에 조직된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은 현재 113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행정,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후위기 금요행동은 매주 금요일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4월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수대 인근에서 계속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