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월이 왔습니다" 이어지는 5·18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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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월이 왔습니다" 이어지는 5·18 추모 행렬
청소년 “살아있는 역사, 제대로 배우겠다”||외지인들도 끊임없이 찾아와 그날 되새겨||광주시, 41주년 5‧18 맞아 교통대책 마련
  • 입력 : 2021. 05.13(목) 17:15
  • 노병하 기자
전남 보성 벌교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전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 기념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야제가 취소되는 등 크게 축소됐지만, 올해는 인원제한으로 전야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추모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국립5·18민주묘지의 경우 5월이 되면서 정치인, 기관장, 시민, 외지인, 외국인 등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어 주말인 15, 16일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일반 시민들보다 학생들의 방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초·중·고등학생 2990명이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실제로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는 평일임에도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산화한 열사들을 기리는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공개된 사진을 통해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최후 항쟁을 벌인 열사들의 마지막 장면'이 조명되면서다.

외신 기자 노먼 소프(74·Norman Knute Thorpe)가 41년 전 계엄군의 도청 재진입 작전이 끝난 직후 찍은 사진을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에 기증했고, 관련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에는 윤상원·김동수·문재학·안종필·홍순권·박진홍·이정연·문용동·서호빈 열사의 희생 당시 참혹한 상황이 담겼다.

해당 사진전을 본 시민들은 발길을 국립5·18민주묘지로 돌렸고, 여기에는 참여학습을 나온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치평초 5학년 이모(12) 군은 "더 많은 역사 자료들이 모여 5·18의 모호한 부분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 삼호중 3학년 학생들도 국립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1980년 16살 나이로 계엄군의 총탄에 희생된 문재학 열사의 묘비 앞에서 "우리 또래였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송모(16) 양은 "(나와) 비슷한 나이에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를 알게 돼 뜻 깊었다"고 전했다.

외지인도 많이 방문했다. 부산에서 온 장모(67) 씨는 "4년째 매년 5월이 되면 광주에 온다"면서 "이들의 묘비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비싼 것인 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유학을 앞두고 5·18민주묘지를 찾은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 중인 안모(24)씨는 "수많은 5·18 희생자를 본 뒤 '역사는 쉽게 쓰여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열사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기간 특별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5·18민주화운동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5일, 전야제가 열리는 17일에 금남로 5·18민주광장 근처로 일시에 차량이 집중될 것을 대비한다.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17일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5·18민주광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18개 노선은 금남로 4거리에서 우회 운행된다.

또 기념식이 개최되는 국립5·18민주묘지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총 37대가 250회 증회 또는 연장 운행한다.

17일,1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518번 버스는 17대·88회 증회 운영한다.

평소 장등동까지 운행되던 매월06번 노선을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20대· 162회, 국립5·18민주묘지까지 연장한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