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에서의 실수 되풀이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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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리우에서의 실수 되풀이하지 않을 거예요"
도쿄 향하는 여자 유도 김성연||리우올림픽서 16강 탈락 충격||두 번째 올림픽서 메달 정조준||"도쿄서 마지막 불꽃 태울 것"
  • 입력 : 2021. 07.20(화) 16:41
  • 최동환 기자

여자유도 국가대표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이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기술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연 제공

"도쿄에선 리우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한국 여자 유도 간판' 김성연(30·광주도시철도공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남녀 유도대표팀 통틀어 최고참인 여자팀 주장 김성연은 올림픽에서 끊어진 유도 종목 금맥을 다시 이어야 하고 리우올림픽의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도쿄로 향한다.

1남1녀 중 장녀인 김성연은 순천 신흥초 2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유도복을 입었다. 이후 초·중·고교 시절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승승장구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유도 인생의 첫 시련을 겪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황예슬의 벽에 막혀 세계 메이저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게다가 대학 1학년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5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운동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재활기간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면서 어머니의 격려가 재기의 힘을 불어넣었다. 이를 악물고 힘든 재활훈련을 견뎌낸 김성연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2013 몽골 울란바토르 그랑프리 우승과 리우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투먼 그랜드슬램 동메달,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금메달·타슈켄트 그랑프리 금메달·제주 그랑프리 은메달 등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유도 간판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16년 생애 첫 올림픽인 리우에서 첫 경기(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으며 좌절감을 맛봤다.

첫 올림픽에서 받은 충격으로 한동안 국제대회 출전을 꺼렸던 그는 다시 힘을 내면서 2017년 홍콩 아시아선수권 은메달·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은메달·후허하오터 그랑프리 은메달·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9년 몬트리올 그랑프리 동메달, 2020년 텔아비브 그랑프리 은메달, 2021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 은메달 등을 거머쥐었다.

여자 70㎏급 세계랭킹 29위인 김성연은 대륙별 쿼터로 도쿄행 티켓을 획득하며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성연은 28일 개인전, 31일 단체전 경기를 치른다.

오는 25일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로 출국 예정인 김성연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주특기인 업어치기 외에도 비장의 기술로 안뒤축후리기를 가다듬고 있다.

김성연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현역 생활 마지막 목표로 세우고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김성연은 "리우 올림픽을 대비해 6개월 동안 가장 힘든 훈련량을 소화했는데 이스라엘 선수에게 4분 30초만에 져 '내가 이럴려고 유도했나' 싶은 좌절감을 느꼈다"며 "도쿄에서는 최대한 긴장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 이번이 국가대표 생활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이 있기 때문에 후회없도록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광주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힘든 상황인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메달을 따내 작은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체=171㎝/71㎏

주종목=-70㎏

소속=광주도시철도공사

장점=소매 업어치기 기술

주요 경력=2021아시아-오세아니아 유도선수권대회 단체 1위·-70㎏ 2위

2020년 텔아비브 그랑프리 -70㎏ 2위

2019년 몬트리올 그랑프리 -70㎏ 3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 3위·-70㎏ 2위

2017년 후허하오터 그랑프리 -70㎏ 2위

여자유도 국가대표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이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연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