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태극전사 이번엔 패럴림픽 영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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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광주·전남 태극전사 이번엔 패럴림픽 영광 도전
도쿄 패럴림픽 24일 개막||광주 12명·전남 1명 출전||한국 종합 20위 목표 앞장||탁구 김영건·김정길 金 0순위||사격 이윤리도 우승 후보
  • 입력 : 2021. 08.22(일) 16:00
  • 최동환 기자

오는 24일 개막하는 '2020도쿄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광주·전남 태극전사들이 이달초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도쿄올림픽의 감동 재현에 나선다.

2020 도쿄하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오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식을 갖고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세계 181개국 4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양궁, 육상, 보치아, 탁구 등 22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지난 18일 출국한 한국 선수단은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를 따 종합 20위권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런던대회에서 금메달 9개로 12위, 2016 리우대회에선 금메달 7개로 20위를 차지했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광주·전남지역 선수와 임원은 16명이다. 광주는 탁구 6명, 양궁 3명 등 12명의 선수와 2명의 코치 등 총 14명이 참가하고 전남은 사격에서 선수 1명과 경기보조 1명 등 2명이 출전한다.

도쿄올림픽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선전 여부는 광주·전남 태극전사들에 달려 있다.

우선 최대인원인 19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에서 광주 선수들이 메달밭을 일굴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청 장애인탁구팀 선수 6명 전원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김정길(36), 김영건(38), 박진철(40), 남기원(56), 김성옥(55), 서수연(36)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코로나로 유예된 1년 동안 패럴림피 출전을 위해 강도높은 훈련에 매진한 만큼 금메달 2개를 포함 두 자릿수 메달(금 2·은 4·동 5개) 획득을 합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20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영건은 한국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길 유력한 후보다. 그는 처음 패럴림픽에 나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탁구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선 개인 단식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16 리우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5번째 패럴림픽 출전인 이번 도쿄에서는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세 번째 패럴림픽 출전인 김정길도 2관왕에 도전한다. 김정길은 첫 출전이었던 2012년 런던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2016년 리우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속팀 동료 김영건과 함께 합작한 금메달이었다. 이번 도쿄에서는 단체전 뿐만 아니라 아직 메달이 없는 개인전에도 금빛 스매싱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던 박진철은 김현욱(울산), 차수용(대구)과 트리오를 이뤄 남자 단체전(MT1-2)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서수연과 2016 리우 동메달리스트 남기원,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성옥도 메달권 진입이 유력한 후보다.

양궁에서는 광주시청의 김옥금(62), 김란숙(55), 조장문(56) 등 3명이 금 과녁을 조준한다. 김옥금은 2016 리우에서 혼성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은메달을 획득한 실력자다. 김란숙은 2012런던에서 단체 금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혼성 은메달을 차지했다. 조장문은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개인 동메달을 따냈다.

사격에서는 이윤리(47·전남사격연맹)와 이지석(49·광주시청)이 출전한다.

'사격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윤리는 2008 베이징 패럴림픽 50m 소총 3자세 금메달,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게임 10m공기소총 복사 금메달, 2016 리우 패럴림픽 50m 소총 3자세 금메달을 따낸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 스타다. 이윤리는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 10m 공기소총 입사와 50m 소총 3자세에서 2관왕을 노린다.

이지석은 지난 5월 열린 2021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서 R5(10m 공기소총 복사 혼성) 단체전 한국신기록과 R4(10m 공기소총 입사 혼성) 단체전 비공인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2021 런던 패럴림픽 결선 때는 아쉽게도 6위를 차지했으나 절치부심해 2020 도쿄 패럴림픽 메달을 향해 장전 중이다.

광주가 배출한 첫 보치아 국가대표인 노영진(29)과 유일한 조정국가대표 김세정(45·광주장애인체육회)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노영진은 2019 서울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1위, 단체전 2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과 2019년 열린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PR1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를 제패한 김세정은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선다.

서용규 광주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은 "도쿄올림픽에서 안산 선수가 양궁에서 3관왕을 달성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대한민국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는데 그중 2개가 광주의 탁구일 정도로 광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6개종목 1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광주시의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가 좋은 성적을 거둬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은 24일 오후 8시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열린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돕는 상생사회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선입견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의견을 나누자'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2020 도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상징물이 지난 20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 설치되고 있다. 패럴림픽은 오는 24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개막한다. AP/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