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숨통 트여"… 자정까지 영업 연장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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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간만에 숨통 트여"… 자정까지 영업 연장에 '활짝'
市, 거리두기 유지 자율책임방역제 ||백신접종 완료 10명·미접종자 4명 ||식당·카페 연장… 노래방 여전해
  • 입력 : 2021. 10.19(화) 17:28
  • 김해나 기자
광주시가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을 자정까지 연장한 18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인파가 몰렸다.
"월요일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믿기지 않아요. 이번 주말이 너무 기대됩니다."

광주시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방역 수칙을 완화하며 '광주형 자율책임방역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책임방역제 시행으로 모든 사적 모임은 8명에서 10명까지 허용된다.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도 자정까지 연장된다.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영업이 제한되며, 이 시간에 포장·배달만 가능하다는 점은 동일하다.

자정까지 유흥시설을 제외한 업종의 매장 영업이 가능해지며 자영업자들은 오랜만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광주 동구 동명동.

월요일이지만 지난 평일에 비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손님 대부분이 청년층인 탓에 최대 허용 인원 10명을 모두 채운 자리는 없었지만, 5~6명씩 무리 지어 식당을 옮겨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정창선(29) 씨는 "인원 제한도 완화되고 영업시간도 2시간이나 연장돼 고등학교 동창 6명과 오랜만에 모임을 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미뤘던 모임이라 더 뜻깊다"고 말했다.

에어 풍선 간판을 켜러 나온 맥줏집 사장 이모(36) 씨는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되면서 맥주 한잔하러 오시는 분들이 늘었다. 2·3차 손님을 맞기 위해 장사를 하는 걸 알리려고 서둘러 나왔다"며 "가장 한가한 월요일에도 손님이 있으니 주말이 기다려진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매출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비슷한 시간 광주 서구 상무지구도 지난 월요일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

택시기사 오모(57) 씨는 "이 늦은 시간, 상무지구 일대에서 손님을 태우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식당 영업 제한이 완화되니 우리도 일이 늘었다"며 "'위드 코로나가 머지않았다'는 정부의 말처럼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게들은 오후 10시가 넘어가면 익숙하게 자리를 뜨는 손님을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기도 했다.

술집 아르바이트생 김종윤 씨는 "영업시간 연장 시행 첫날인 만큼 아직 큰 매출 변화는 없다. 손님들도 10시가 지나면 당연히 자리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문 손님에게 주류나 안주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완화됐다가 다시 '밤 10시 제한 유지'를 통보받은 노래방·유흥업소 업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노래방 업주 장모 씨는 "확진자가 줄어들고 접종률도 올라가니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해준다고 했으면서 왜 노래방은 안 되느냐"며 "밤늦도록 술이나 커피는 마셔도 되고 노래는 부르면 안 되는 건 무슨 법인지 모르겠다. 피해는 항상 우리만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광주시는 식당·카페와 같이 유흥시설·노래연습장에 대한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앙 방역당국 요청에 따라 영업시간을 '전국 밤 10시'로 통일했다.

한편 광주형 자율책임방역제로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을 비롯해 △실내·외 체육시설 샤워장 운영 금지 해제 △직접 판매 홍보 운영 시간제한 해제 △결혼식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250명까지 참석 △종교 시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수용 인원 최대 30%까지 수용 △숙박시설 객실 운영 제한 해제 등이 시행됐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