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민(소프라노·광주성악가협회 회장) (44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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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유형민(소프라노·광주성악가협회 회장) (442/1000)
  • 입력 : 2022. 07.03(일) 15:22
  • 최권범 기자

광주사람들 유형민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성악가협회 회장과 광주음악협회 수석부회장인 소프라노 유형민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 후 오페라 가수로, 강연자로, 공연기획자로 그리고, 연출가라는 이름의 현장예술가로 일해오고 있으며 20년 넘게 광주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한영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에게 음악의 시작은 7살 때 처음 봤던 오페라 라보엠이었습니다. 작고하신 아버님이 클래식 애호가셔서 저를 처음 오페라에 입문하게 해주셨고 그날 제 인생이 결정됐습니다. 여주인공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을 받아 나중에 크면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미국 유학시절 첫 오페라 주인공으로 '라 보엠'의 '미미'를 맡았을 땐 돌아가신 아버님이 가장 그립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첫 계기가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청년예술인들에게 그런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요즘 지역 예술대학들이 위태롭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무대에서 제대로 공연을 해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급과정에 진학해도 무대 현장경험이 부족하면 좋은 연주인이나 배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지역 청년예술인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제가 두 단체의 단체장을 맡으면서 끊임없이 청년예술가를 위한 무대를 위해 뛰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재교육이 필요한 젊은 예술가들에게 일자리와 무대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지원책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공연계도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소통하고 연결돼야 할 때입니다. 그 연결의 지점을 문화예술과 함께 한다면 훨씬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소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저는 크고 작은 공연으로 분주합니다. 지난 12년 동안 음악감독을 맡아온 여성 솔리스트 앙상블 더 싱어즈가 광주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집중기획 시리즈로 공연합니다. 7월 16에는 ACC 극장1에서 5·18 기념 창작 오라토리오 '빛고을'을 총연출해 대규모 집체극 형태로 공연합니다. 11월에는 오페라 데뷔 26주년을 기념하는 개인 독창회와 4년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ACC 시민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공연합니다.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광주사람들 유형민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