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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심한 유전자 확인 신기술 SNP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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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심한 유전자 확인 신기술 SNP 기법

2010년 국내 도입… 유전자 확인 신기술
현재 제주 4·3, 민간인 희생사건 등 사용
옛 교도소 101개 유골 유전자 확인 남아

게재 2022-09-29 17:31:52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지목된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발견됐다.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지목된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발견됐다. "

옛 광주교도소(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 1구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유전자(DNA) 분석 기법은 'SNP(단일염기 다형성)'였다.

2010년부터 국내에 도입돼 사용되기 시작한 SNP 기법은 훼손이 심한 인체 시료 분석에서 높은 식별력을 가진다. 이 때문에 5·18 행방불명자 신원 확인뿐 아니라 국내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관련 유골, 제주 4·3사건 관련 유골에서 DNA를 확인할 때 주로 사용됐다.

특히 기존 부모·형제 등 직계가족 확인에 집중됐던 STR(짧은 반복 서열) 기법과 비교하면 부모·형제뿐 아니라 방계가족(삼촌·조카 등)까지도 DNA를 대조 확인할 수 있어 직계가족이 많이 사망했을 때 활용할 수 있다.

광주교도소 발굴 유골 확인의 경우, 대조군으로는 광주시가 '5·18 행방불명자 가족찾기' 사업을 통해 확보한 행방불명자 171명의 가족 377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DNA가 활용됐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는 SNP 기법으로 채취한 160개의 광주교도소 유골 DNA 중 1개가 염경선 유공자의 여동생 DNA와 일치하면서 해당 유골의 신원을 잠정 확인했다. 그러나 확실한 신뢰도를 위해 여동생뿐 아니라 다른 방계가족의 DNA와 대조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5·18조사위 측은 SNP 기법으로 DNA를 확인한 유골 1구에 대해 보편적인 검사 방식인 STR 기법으로도 확인 작업을 거쳐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STR 기법은 1990년대에 도입된 기술로 현재 여러 사건 현장에서 나온 머리카락, 타액 등에서 DNA를 채취할 때 수사기관이 범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5·18조사위는 지난 2019년 12월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261구의 유골 중 먼저 160구에 대해 DNA를 채취했다. 나머지 101구에 대한 DNA 채취도 오는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5·18조사위에 위탁을 받아 SNP 기법으로 광주교도소 발견 유골에서 DNA 채취 작업을 진행한 'DNA LINK'의 안희중 이사는 "SNP는 훼손이 많이 된 시신, 유골에서 DNA를 채취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법이다. DNA 확인 성공률은 70%가 넘는다"며 "DNA 검출 농도가 높은 160구 유골에 대해 먼저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나머지 101개 유골은 DNA 검출 농도가 낮지만,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연말까지 추가 확인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P 기법으로 유골에서 유전자를 채취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한달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더 많은 유골에서 정확한 DNA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5·18조사위 활동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